서예입문/서예학이론

서예용어 정리

時丁 2015. 7. 1. 11:00

 

 

 

 

1. 역입평출(逆入平出)

  용필을 할 때 필봉이 거슬러 들어가 평평하게 나오는 것으로, 청나라 包世臣藝舟雙楫에 보인다. 포세신은 붓대를 고정하고 필봉을 전환하면, 즉 필봉이 거슬러 들어가 평평하게 나오면 획의 팔면에 붓털의 힘이 이르지 않음이 없고, 이러한 뒤에야 비로소 획이 쌓여서 글자를 이루고 글자가 모여서 작품을 이룬다[惟管定而鋒轉, 則逆入平出, 而劃之八面無非毫力所達, 乃後積劃成字, 聚字成篇].”라고 하였다.

 

1-1. 인인니(印印泥)

용어설명

인장을 봉니에 찍는 것을 가리킨다. 옛사람의 간독(簡牘)과 편지를 넣는 통은 끈으로 봉한 입구를 뚫어 연결할 필요가 있다. 끈의 끝을 묶은 곳은 진흙으로 봉하고, 진흙 위에 인장을 찍어 다른 사람들이 몰래 뜯는 것을 방지했다. 이렇게 비밀을 보장하는 조치를 한 것을 니봉(泥封)’이라 부른다. 그리고 니봉에 사용된 진흙을 봉니(封泥)’라 부른다. 봉인은 모두 양문(陽文)을 바르게 새겨 봉니에 찍는데 인장의 흔적은 깊게 새겨졌기 때문에 조금도 빈틈이 없다. 서예가들은 이 말을 인용하여, 용필이 정확하고 힘이 있으면서 침착 안온하고중후한 것에 비유했다.

원문인용

褚遂良論書: “용필은 마땅히 추획사와 같고 인인니와 같아야 한다[用筆當如錐劃沙, 如印印泥].”

黃庭堅論書: “장욱의 절차고, 안진경의 옥루법, 왕희지의 추획사인인니, 회소의 비조출림경사입초, 삭정의 은구채미는 모두 한 가지 필법이나 , 마음은 손을 알지 못하고 손은 마음의 법을 알지 못할 뿐이다[張長史(張旭)折釵股, 顔太師(顔眞卿)屋漏法, 王右軍(王羲之)錐劃沙印印泥, 懷素飛鳥出林驚蛇入草, 索靖銀鉤蠆尾. 同是一筆法. 心不知手, 手不知心法耳].”

豊坊書訣: “손가락은 착실하고 팔을 들어 붓에 온 힘이 있게 한 뒤에 누르고 비틀고 머무르고 꺾어서 글씨가 반드시 나무속으로 파고 들어가면 인인니와 같게 된다. 이는 방필과 원필이 깊고 중후하여 가볍게 나부끼지 않음을 말한다[指實臂懸, 筆有全力, 擫衄頓挫, 書必入木, 則如印印泥. 言方圓深厚而不輕浮也].”

朱和羹臨池心解: “추획사, 인인니, 절차고, 옥루흔, 높은 산봉우리에서 떨어지는 돌과 같은 고봉추석’, 오래된 마른 등나무 모습을 한 백세고등’, 놀란 뱀이 풀 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인 경사입초’, 용이 뛰어오르고 호랑이가 눕는 형상인 용도호와’, 큰 기러기가 바다를 희롱하고 하늘에서 노니는 모습을 비유한 희해유천’, 아름다운 여인과 신선의 자태에 비유한 미녀선인’, 노을이 달빛을 수렴하는 것에 비유한 하수월상과 같은 모든 비유는 서예와 그림에 통한다[又如錐劃沙印印泥折釵股屋漏痕高峰墜石百歲枯藤驚蛇入草龍跳虎臥戱海游天美女仙人霞收月上諸喩, 書之與畫通者也].”

 

2. 인우참치(鱗羽參差)  

 용어설명

여기서 은 어류 또는 땅위를 기어 다니는 동물과 소수의 포유류 동물 몸의 표면을 덮는 각질, 그리고 골질의 얇은 조각으로 조직을 보호하는 비늘을 가리킨다. ‘참치는 높고 낮음, 길고 짧음, 크고 작음 등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점과 획의 차례가 평평하지 않으나 비늘과 깃털처럼 착락을 이루면서 운치가 있는 글씨를 써야 한다는 말이다.   

원문인용

張懷瓘六體書論: “물고기의 비늘과 새의 날개는 참치를 이루면서 나아가고, 천자를 만날 때 지니는 홀은 착락을 이루면서 깨끗하고 밝은 것과 같다[鱗羽參差而互進, 珪璧錯落以爭明].”

項穆書法雅言: “물고기의 비늘과 새의 날개는 들쑥날쑥하여 가지런하지 않고, 언덕과 봉우리는 서로 가리고 비추니 붓을 들어 다스리고 날려 굳세게 하며 구부러지면서 아리땁게 하여 여러 체와 다른 형세가 각기 글자의 형태를 이루어야 한다이는 마치 한 집안에 남녀노소가 함께 모이면 여기에 차례가 있는 것과 같다[鱗羽參差, 巒峰掩映, 提撥飛健, 縈紆委婉, 衆體異勢, 各字成形, 乃如一堂之中, 老少群聚, 則又次焉].”

 

3. 무수불축, 무왕불수(無垂不縮, 無往不收)

용어설명

이는 운필할 때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침이 있고, 내침이 있으면 반드시 거둠이 있으며, 오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가는 것이 있고, 가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되돌아오는 것이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서예 용필의 함축적이고 주도면밀한 기본 원칙을 말함이다. 이를 또한 무왕불수, 무수불축(無往不收, 無垂不縮)’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姜夔續書譜: “적기년(翟耆年)이 미불에게 필법은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미불은 붓을 세움에 오므리지 않음이 없고, 나아감에 거두지 않음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는 반드시 지극히 정미하고 익숙함에 이른 연후에 할 수 있다[翟伯壽問于米老曰, 書法當何如. 米老曰, 無垂不縮, 無往不收. 此必至精至熟, 然後能之].”

豊坊書訣: “붓을 세움에 오므리지 않음이 없고, 나아감에 거두지 않음이 없으면 옥루흔과 같게 된다. 이는 모서리[圭角]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이다[無垂不縮, 無往不收, 則如屋漏痕, 言不露圭角也].”

董其昌畵禪室隨筆: “미불의 글씨는 붓을 세움에 오므리지 않음이 없고, 나아감에 거두지 않음이 없다. 이 여덟 글자는 깨우침으로 최고급의 주문이다[米海岳書, 無垂不縮, 無往不收. 此八字眞言, 無等等呪也].”

包世臣藝舟雙楫: “왕헌지의 초서는 항상 하나의 필획도 둥글게 꺾어 마치 부젓가락으로 재에 글씨를 쓰는 것처럼 일으키고 그침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정성스런 마음으로 탐구하고 살펴보면 둥글게 꺾는 곳에 일으키고 엎고 머무르고 꺾는 모든 것을 갖추어 모두 점과 획의 형세를 이루었다. 그 필력이 정미하고 익숙함으로 말미암아 붓을 세움에 오므리지 않음이 없고 나아감에 거두지 않음이 없으며, 형질을 이루고 성정을 나타낸다. 이는 이른바 필획은 기복의 변화가 있고 점은 비틀고 꺾음이 달라 인도하면 샘물이 흐르는 것 같고 머무르면 태산이 안정되는 것과 같다[大令草常一筆環轉, 如火筯劃灰, 不見起止. 然精心探玩, 其環轉處悉具起伏頓挫, 皆成點畵之勢. 由其筆力精熟, 故無垂不縮, 無往不收, 形質成而性情見, 所謂畵變起伏, 點殊衄挫, 導之泉注, 頓之山安也].”

1. 翟伯壽: 적기년(翟耆年)으로 자는 백수(伯壽)이고 별호는 황학산인(黃鶴山人)이며 윤주단양(潤州丹陽, 지금의 江蘇省에 속함) 사람이다. 참지정사를 지낸 적여문(翟汝文)의 아들로 아버지로 인하여 벼슬살이를 했으며 옛것을 좋아하고 박학했다. 그는 절개가 있어 구차하게 세속에 합하지 않았으며 전서 및 팔분을 잘 썼다.

 

4. 입목삼분(入木三分)

용어설명

전하는 말에 의하면 동진의 서예가인 왕희지가 널빤지에 제문을 썼는데 장인이 글자를 새길 때 글자의 자취가 널빤지에 3푼이나 침투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는 글씨가 침착하고 힘이 있어 굳세고 웅건함을 형용한 것이다.

원문인용

李昉等撰太平廣記王羲之: “진제 때, 북쪽 교외에서 제를 지내고 축문의 널빤지를 바꿔 장인이 이를 깎으려 하니 필치가 나무에 3푼이나 들어갔다[晋帝時, 祭北郊更祝板, 工人削之, 筆入木三分].”

周星蓮臨池管見: “대개 장봉과 중봉의 필법은 마치 장인이 사물을 뚫는 것과 같다. 손을 내리기 시작해 사면으로 펼쳐 움직여야 나무에 3푼이나 들어가게 할 수 있다[蓋藏鋒, 中鋒之法, 如匠人鑽物然, 下手之始, 四面展動, 乃可入木三分].”

 

5. 임지학서, 지수진묵(臨池學書, 池水盡墨)

용어설명

한나라 장지가 서예를 배운 근거가 되는 고사. 장지는 매우 부지런히 노력하여 서예를 배우고 익혔다. 오래고 오래어서, 붓과 벼루를 씻은 못 안의 물이 검은 색이 되었다. 뒤의 사람들이 이 말을 써서 각고의 노력으로 서예를 배우고 익힌 것을 형용하였다.

원문인용

衛恒四體書勢: “한나라가 흥하자 초서가 있었는데……홍농의 장지라는 자가 인하여서 그 공교함에 오로지 정진하였다. 집안의 모든 옷과 비단은 글씨를 쓰고 난 후에 이를 정련하였다. 못에 임하여 글씨를 배움에 연못의 물이 모두 검어졌다[漢興而有草書……弘農張伯英(張芝), 因而轉精其巧. 凡家之衣帛, 筆書而後練之. 臨池學書, 池水盡墨].”

 

6. 일파삼절(一波三折)

용어설명

()’는 필법에서 ()’획이고, ‘()’은 필봉을 전환하는 방향이다. 이는 날획을 서사할 때 일으키고 엎음이 있으면서 세 차례 필봉의 방향을 전환해야 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날획의 머리 부분에서 목 부분에 이르기까지를 약간 오른쪽 위를 향하여 올리거나 평평한 형세를 취하는데, 이것이 첫 번째 이다. ‘날획의 목 부분에서 다리에 이르기까지는 오른쪽 아래로 향하여 기운 형세를 취하는데, 이것이 두 번째 이다. ‘날획의 다리에서 붓 끝에 이르기까지는 오른쪽 위를 향하여 기운 형세를 취하는데, 이것이 세 번째 이다. 이는 또한 넓게 점과 획을 서사함에 곧은 가운데 구부러짐을 나타내 생동하고 자태가 많음을 가리키기도 한다.

일파삼절(一波三折)’은 또한 일파삼절필(一波三折筆)’ 혹은 일파삼절(一波三節)’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王羲之題衛夫人筆陣圖後: “매번 하나의 파[捺劃]를 쓸 때 항상 세 번 붓을 꺾어야 한다[每作一波, 常三過折筆].”

沈尹黙書法論叢: “()은 버팅기고 펼쳐내는 뜻이 있으며 또한 파()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그것에 구부려 꺾어 흘러가는 자태가 있음을 취한 말이다. 세속에서는 일반적으로 날획이라 부르는데, 이는 세 번 붓을 지나게 해서 형성한 것이므로 일파삼절이란 말이 있게 되었다[磔有撑張開來的意思, 又叫做波, 是取它具有曲折流行之態. 流俗則一般叫做捺, 是三過筆形成的, 所以有一波三折之說].”

郭紹虞書法論叢: “심윤묵이 말한, 운필을 빠르게 할 때면 빠르기가 마치 번개와 같아 몇 글자를 함께 연결하고, 운필을 느리게 할 때면 일파삼절이 있은 즉, 하나의 가로획과 세로획 사이에서도 스스로 머무르고 꺾음이 생겨난다[(指沈尹黙)運筆快時則疾若閃電, 好幾個字連在一起, 而運筆慢時則一波三折, 卽在一橫一直之間也自生頓挫].”

茹桂書法十講: “매번 하나의 필획을 서사할 때 모두 기필행필수필의 세 단계를 포함하는데, 이를 일파삼절이라 부른다[每寫一筆畵, 都包含着起筆, 行筆, 收筆三步, 這叫一波三折].”

 

7. 참치착락(參差錯落)

용어설명

참치는 길고 짧으며, 높고 낮으며, 크고 작은 것이 일치하지 않은 것이다. ‘착락은 서로 뒤섞여 어지러운 것이다. 따라서 이는 장법과 포국이 생동하고 활발하며 변화가 풍부한 것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茹楏 書法十講: “우리들이 한 폭의 서예작품을 감상함에 단지 한 글자 한 글자를 보지 않고 이를 마땅히 하나의 예술 전체로 보아야 한다. 이것의 전체적 격식을 보려면 이것이 어떻게 머리와 꼬리가 서로 호응하고, 위와 아래가 받들고 접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운필과 용묵의 가볍고 무거우며, 빠르고 느리며, 짙고 옅으며, 마르고 습하며, 허하고 실하며, 숨고 나타나는 것을 살펴야 한다. 또한 장법과 포국의 참치착락과 성글고 조밀함이 서로 사이를 두는 것 등을 보는 것도 이것의 전체 풍격과 기운, 운치와 법도가 어떠한지를 보는 것이다[我們欣賞一幅書法作品, 不僅要一個字一個字地看, 而且要把它當成一個藝術的整體看待. 要看它總的格局, 看它如何首尾相應, 上下銜接. 運筆用墨的輕重疾徐, 濃淡燥濕, 虛實隱顯. 章法布局的參差錯落, 疏密相間, 等等, 也就是要看它的整個風氣韻度如何].”

 

8. 농장서(弄獐書)

용어설명

옛 사람은 사내아이를 낳으면 농장(弄璋)’이라고 했다. 이는 태어난 사내아이에게 옥으로 만든 장난감을 주고, 그 아이가 자라서 크게 성공하여 왕과 제후가 되어 규벽(圭璧)을 잡길 축원한다는 의미이다. 당 현종 때 재상인 이임보(李林甫)가 친척이 사내아이를 낳자 축하의 편지를 씀에 농장(弄璋)’농장(弄獐)’이라고 썼다. 이후 농장서(弄獐書)’는 사람들이 글자를 틀리거나 잘못 쓴 것을 기롱하는 말로 쓰였다.

圭璧 : 옛날 제후가 임금을 알현할 때 지니던 표지(標識)의 구슬

원문인용

蘇軾賀陳述古弟章生子: “애써 탕병을 먹으려고 온 손님을 물리치려 하는 것은 오직 弄獐이라 잘못 쓸까 걱정함이다[甚欲去爲湯餠客, 惟愁錯寫弄獐書].”

湯餠會 : 아이가 출생하여 3일째 되는 날, 친척과 친구들이 모여 잔치를 베푸는 모임.

無名氏四賢記第十九出: “다시 모난 옥 같은 골력이 맑고 기이하니, 어찌 弄獐이라 잘못 씀을 탓하랴[更棱棱玉骨淸奇, 何妨錯寫弄獐書].”

 

9. 일자경장, 방촌천언(一字徑丈, 方寸千言)

용어설명

이 말은 한 개의 글자가 의외로 커서 사방 한 장에 이르고, 다만 사방 한 촌의 위치에 오히려 천 개의 글자를 완전히 다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필묵의 능력을 제어하고 지극히 강화하여, 글자가 아주 큰 것을 굉장히 크게, 아주 작은 것을 지극히 작게 쓸 수 있는 것을 형용한 것이다.    

원문인용

衛恒四體書勢: “상곡의 왕차중이 해서의 법을 처음으로 썼다. 영제가 글씨를 좋아하여 당시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의관이 가장 잘 써서 큰 것은 한 자가 한 길에 이르고, 작은 것은 사방 한 촌에 천 자를 쓴 즉, 그 능력을 매우 아끼기에 이르렀다[上谷王次仲始作楷法, 至靈帝好書, 時多能者, 而師宜官爲最, 大則一字徑丈, 小則方寸千言, 甚矜其能].”

南朝王僧虔論書: “만약 세 가지 진귀한 것이 오히려 존재하고 네 가지 보물을 곧 만나보게 된다면, 어찌 다만 비단에 쓴 척독과 나무 조각에 쓴 편지이겠는가? 그러나 마음이 동하여 법도를 보니 한 자의 길이가 한 장이나 되고 사방 한 촌에 천 자의 글씨가 있다 [若三珍尙存, 四寶斯覿, 何但尺素信札, 動見模式, 將一字徑丈, 方寸千言也].”

 

10. 형신겸비(形神兼備)

용어설명

 ‘()’이란 서예작품의 형식을 가리킨다. 좁은 의미로는 점과 획 그리고 결구의 모나고 둥근 것, 기울고 바른 것, 또한 전체의 포백을 가리킨다. 넓은 의미로는 또한 묵색(墨色)제관(題款)인장(印章) 등을 포괄한다. ‘()’이란 서예작품의 신채를 가리킨다. 좁은 의미로는 용필의 힘의 정도와 기세, 전체의 기식과 운치를 가리킨다. 넓은 의미로는 또한 서사자의 정서성격수양 등의 기질을 표현함을 포괄한다. ‘겸비(兼備)’란 이를 동시에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작품에 형식과 신채 두 가지 방면을 모두 완비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또한 형신개지(形神皆至)’, ‘형신구전(形神俱全)’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茹桂書法十講: “임서(臨書)와 모서(摹書)를 결합하여 두 가지에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서로 보충해야 비로소 형태과 신채를 겸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臨與摹結合, 使兩者取長補短, 相互補充, 才能收到, 形神兼備的效果].”

 

11. 혼연천성(渾然天成)

용어설명

혼연(渾然)’이란 완전하여 나눌 수 없는 모양을 말하고, ‘천성(天成)’이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인공을 빌리지 아니한 것을 일컫는다. 이는 글씨가 조화롭고 완전하며 교묘함이 자연스러운 것을 나타낸 말이다.  

원문인용

張照天甁齋題跋: “글씨는 뜻을 나타내면 막히고 뜻을 풀면 매끄러워진다. 그 정신과 이치가 뛰어나고 묘해 혼연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는 것은 낙필할 때 진실로 안과 밖 그리고 중간에 이르지 않았음을 말한다. 문징명의 글씨를 동기창이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바로 나타난 곳이 막히고 푼 곳이 매끄럽기 때문이다[書著意則滯, 放意則滑, 其神理超妙渾然天成者, 落筆之際, 誠所謂不及內外及中間也, 待詔(文徵明)書不爲董香光(董其昌)所重者, 正以著處滯而放處滑].”

沈尹黙書法論叢: “혼연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려면 자신도 모르게 절목이 있는 것을 얻어야 비로소 사람이 보아도 눈에 거슬리지 않게 된다[要渾然天成, 不覺得有節目, 才能使人看了不碍眼].”

 

12. 심불염정, 수불망숙(心不厭精, 手不忘熟)

용어설명

()’은 이론을 가리키고 불염정(不厭精)’은 정미하고 깊음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는 기예를 가리키고, ‘불망숙(不忘熟)’은 잊지 않고 요점을 기억해 숙련하는 것이다. 이론은 정미하고 깊을수록 더욱 좋고, 기예는 숙련될수록 더욱 좋다.

원문인용

孫過庭書譜: “마음은 정미함을 싫어하지 아니하고, 손은 익숙함을 잊지 않는다. 만약 운용함을 정숙함에 다하고 법도는 흉금에 알게 하면 자연히 조용하게 배회하여 뜻은 앞에 있고 붓은 뒤에 있어 깨끗하게 흘러 떨어져 붓이 표일하고 정신이 나는 듯하다[心不厭精, 手不忘熟. 若運用盡于精熟, 規矩諳于胸襟 自然容與徘徊, 意先筆後, 瀟灑流落, 翰逸神飛].”

 

13. 형단의연(形斷意連)

용어설명

글자에서 흩어진 점과 획을 서사할 때 이런 점과 획들은 형체가 비록 끊어졌다 하더라도 의태는 연관되어야함을 가리킨다. , 점과 획은 조응(照應)이 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원문인용

歐陽詢三十六法: “글자에 형태가 끊어졌으나 필의가 연결됨이 있다는 것은, 예를 들면 의 유형이 이것이다[字有形斷而意連者, 之類是也].”

 

14. 봉요학슬(蜂腰鶴膝)

용어설명

봉요(蜂腰)’는 오른쪽으로 향해 갈고리로 필획을 전환한 곳이 지나치게 가늘어 벌 허리와 같다고 형용한 말이다. ‘학슬(鶴膝)’은 전절하는 곳의 용필이 지나치게 무거워 능각이 살지고 크게 불거져 나옴을 형용한 말이다. 이는 본래 두 종류의 병폐가 되는 필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용필이 좋지 않고 필획이 졸렬함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王羲之筆勢論十二章: “다리를 구부리고 칼()을 돌리고, 위를 누르고 아래를 비틀어 처음부터 끝까지 전절을 함에 모두 온화한 운치가 있어야지 벌 허리와 학 무릎처럼 하지 마라[踠脚刀斡, 上捺下撚, 終始轉折, 悉令和韻, 勿使蜂腰鶴膝].”

蘇軾和孔密州五絶和流杯石上草書小詩: “벌 허리와 학 무릎은 사장을 조롱하고, 봄지렁이와 가을뱀은 소자운의 병폐이다[蜂腰鶴膝嘲希逸(謝莊), 春蚓秋蛇病子雲(蕭子雲)].”

李淳大字結構八十四法: “손목을 풀어주는 손목은 마땅히 길게 해야 하나 오직 벌 허리와 학 무릎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縱腕之腕宜長, 惟怕蜂腰鶴膝].”

 

15. 지송삽진(遲送澀進)

용어설명

()’는 더디다는 것이고, ‘()’은 매끄럽지 아니하면서 저지하는 힘이 있음을 말한다. 이는 전서예서해서와 같이 정적인 형태의 필획들을 서사할 때 행필은 더디면서도 힘이 있도록 하는 것을 가리킨다즉 붓과 종이의 마찰로 생겨나는 저항력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리듬감 있게 나아가 필획이 천박하고 매끄러워 지는 것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다.

원문인용

馬國權爨寶子碑 硏究: “<찬보자비>의 용필은 대부분 중봉을 취해 못을 베고 철을 자르듯이 더디게 보내고 껄끄럽게 나아가 필력과 리듬을 강구하며 매끄러운 것을 가장 잘 피했다[爨寶子碑用筆多取中鋒, 斬釘截鐵, 遲送澀進, 講究筆力和節奏, 最避油滑].”

 

16. 침착통쾌(沈着痛快)

용어설명

침착은 용필이 웅건하고 두터워서 들뜨지 않음을 가리킨다. ‘통쾌는 용필이 상쾌하고 날카로우면서 유창함을 가리킨다. ‘침착통쾌란 두 종류의 대립적인 풍격을 하나로 통일하여 필력이 굳세고 필세가 유창한 글씨를 가리킨다. 이를 또한 沈著痛快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南朝羊欣採古來能書人名: “오나라 사람인 황상이 초서를 잘 쓰자 세상 사람들이 침착통쾌라고 일컬었다[吳人皇象能草, 世稱沈著痛快].”

周必大平園集: “‘안근유골은 옛날에 이루어졌던 말이다. 이 첩(柳公權<赤箭帖>을 가리킨다.)은 파리하나 골을 드러내지 않았고, 침착통쾌하나 기상은 온화하고 조용하여 구양순우세남저수량설직이 여기에서 나아가기가 부족하다[顔筋柳骨, 古有成說. 此帖(指柳公權 <赤箭帖>)瘦而不露骨, 沈著痛快而氣象雍容, (陽詢), (世南), (遂良), ()不足進焉].”

宋曹書法約言: “이로부터 힘씀이 침착통쾌한 곳에 이르러야 비로소 옛사람의 정신을 취할 수 있다[自此用力到沈著痛快處, 方能取古人之神].”

 

 

17. 단장취묵(短章醉墨)

용어설명

()’은 서화작품의 크기이고, ‘취묵(醉墨)’은 술에 취해서 제작한 서화작품이다. 따라서 이는 작품이 작거나 뜻을 두지 않고 제작한 서화작품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歐陽脩湖洲長史蘇君墓誌銘: “소순흠의 작품은 비록 단장취묵이나, 그가 쓴 것을 다투어 사람들이 전한다[(蘇舜欽)雖短章醉墨, 落筆爭爲人所傳].”

黃溍黃文獻公集: “왕초옹은 특히 간찰을 잘 썼는데, 논하는 사람들은 오전붕과 아주 닮았다고 말한다. 그의 단장취묵이더라도 사람들이 다투어 보배로 여겨 아꼈다[(王肖翁)尤善筆札, 論者謂其酷似吳傳朋, 短章醉墨, 人爭寶愛之].”

 

18. 비홍희해, 무학유천(飛鴻戱海, 舞鶴游天)

용어설명

()’은 큰 기러기로 날기를 잘하고, ‘()’는 유희하는 것이다. ‘()’는 큰 호수이고, ‘()’은 선학으로 춤을 잘 춘다. ‘()’는 헤엄쳐 노니는 것이고, ‘()’은 빈 하늘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날기를 잘하는 큰 기러기가 잠시 호수에 내려와 노니는 것 같고, 춤을 잘 추는 선학이 공중에서 돌며 노니는 것 같다. 이는 서예의 기질이 한산하고 표일한 것을 형용한 것이다. 또한 雲鵠游天, 群鴻戱海’, ‘戱海游天’, ‘鶴游鴻戱라고도 쓴다.   

원문인용

南朝袁昂古今書評: “종요의 글씨는 뜻과 기운이 조밀하고 아름다움이 마치 날아가는 큰 기러기가 바다를 희롱하고, 춤추는 학이 하늘에서 노니는 것과 같이 행간이 무성하고 조밀하니 실로 또한 넘기 어렵다[鍾繇書意氣密麗, 若飛鴻戱海, 舞鶴游天, 行間茂密, 實亦難過].”

 

19. 분간포백(分間布白)

용어설명

()’은 간격을 배치하고 ()’는 공백을 두는 것이다. 이는 점과 획, 그리고 결구를 안배하고, 글자와 글자, 행과 행 사이의 관계를 처리한 것으로, 곧 서예의 장법인 결구를 가리킨다. 이는 또한 분행포백(分行布白)’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王羲之筆勢論十二章: “사이를 나누어 백을 펼쳐놓고 위와 아래를 가지런하고 평평하게 하여 체제를 고르게 하면 크고 작게 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分間布白, 上下齊平, 均其體制, 大小尤難].”

歐陽詢八訣: “뜻은 붓 앞에 두고, 문장은 생각의 뒤를 따르게 하며 사이를 나누고 백을 펼쳐서 한 쪽으로 치우치게 하지 말아라[意在筆前, 文向思後, 分間布白, 勿令偏側].”

楊賓大瓢偶筆: “풍행현은 필법을 알지 못하여 한결같이 사이를 나누어 백을 포치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조집신은 그 법을 지키고 변화하지 않는다[馮補之(馮行賢)不知筆法, 一以分間布白爲主, 趙秋谷(趙執信)守其法而不變].”

 

20. 과법핍진(戈法逼眞)

용어설명

이는 당 태종 이세민이 글씨를 배운 고사이다. 당나라 서예가 우세남은 ()’법이 절묘하고 빼어나서 사람들이 우과(虞戈)’라고 일컬었다. 당 태종이 우세남에게 서예를 배웠으나 ()’법만은 난관을 넘어서지 못했다. 어느 날 태종이 우연히 ()’자를 쓰다가 문득 ()’ 부수만 남겨놓고 우세남에게 보완하도록 한 뒤에 위징(魏徵)에게 보여주었다. 위징은 이를 본 뒤에 ()’법이 우세남을 가장 닮았다고 말했다. 태종은 위징의 안목을 매우 감탄했다.

원문인용

宣和書譜: “태종이 서예를 우세남을 스승으로 삼았으나 ()’의 다리가 공교하지 않았다. 우연히 ()’ 자를 쓰다가 마침내 그 ()’자를 비워두고 우세남에게 이를 쓰도록 하여 위징에게 보여주었다. 위징은 지금 황제가 쓰신 것을 보니 오직 ()’자의 ()’법만이 참됨에 가깝습니다.”라고 했다. 태종은 그의 높은 안목에 탄식했다[太宗以書師虞世南, 然戈脚不工, 偶作戩字, 遂空其戈, 令世南書之, 以示魏徵. , 今觀聖作, 惟戩字戈法逼眞. 太宗嘆其高于藻識].”

 

21. 고질금연(古質今姸)

용어설명

()’은 질박한 것이고, ‘()’은 연미하고 정교한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시대의 서예가 숭상하는 풍격과 표준이 다름을 가리킨다. 이를 또한 금연고아(今姸古雅)’ 혹은 고질금문(古質今文)’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南朝虞龢論書表: “대저 옛날 것은 질박하고 지금의 것은 연미함은 자연의 이치이다또한 연미함을 좋아하고 질박함을 경시하는 것은 사람의 감정이다[夫古質而今姸, 數之常也, 愛姸而薄質, 人之情也].”

孫過庭書譜: “평자가 이르기를, 저 네 명의 현자(종요장지왕희지왕헌지)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특별히 뛰어나다. 지금 사람들이 옛 사람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옛날은 질박하고 지금은 연미하기 때문이다.[評者云, 彼之四賢(鍾繇張芝王羲之王獻之), 古今特絶, 而今不逮古, 古質而今姸].”

 

22. 골기통달(骨氣洞達)

용어설명

골기(骨氣)’는 서예의 필력과 기세이고, ‘통달(洞達)’은 두루 흘러서 막힘이 없는 것이다. 이는 글씨가 굳세고 유창함을 형용한 말이다. 이는 또한 골세통달(骨勢洞達)’, ‘골법통달(骨法洞達)’, ‘필세통달(筆勢洞達)’, ‘골력통달(骨力洞達)’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南朝袁昻古今書評: “채옹의 글씨는 골과 기가 꿰뚫고 달하여 밝고 시원해 신명이 있다[蔡邕書骨氣洞達, 爽爽有神].”

劉熙載藝槪: “서예의 요점은 골기두 글자를 통솔하는 데에 있다. 골과 기를 말하여 통달(洞達)’이라는 것은, 가운데가 통한 것을 ()’이라 하고 가장자리가 통한 것을 ()’이라 한다. 통달을 하면 글자의 성글고 빽빽함과 살지고 파리함이 모두 좋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병폐가 된다[書之要, 統于骨氣二字. 骨氣而曰洞達者, 中透爲洞, 邊透爲達. 洞達則字之疏密肥瘦皆善, 否則皆病].”

 

23. 횡린수륵(橫鱗竪勒)

용어설명

()’은 한자 필획의 한 형태로,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을 향하여 서사하는 것이다. ‘()’은 물고기의 비늘이다. ‘횡린(橫鱗)’은 가로획을 쓸 때 나아가는 가운데 물러남이 있어 한결같이 매끄럽게 지나가는 것을 방지하여, 씌어진 가로획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한 겹이 다른 한 겹을 누르는 것을 가리킨다. ‘()’는 한자 필획의 한 형태로, 위로부터 아래에 이르게 서사하는 것이다. ‘()’은 고삐를 거두어 말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수륵(竪勒)’은 세로획을 쓸 때 빠른 가운데 더딤이 있어 마치 말에 재갈을 물리는 것처럼 내치는 가운데 거둠이 있어 단숨에 곧게 내림을 방지하는 것을 가리킨다. ‘횡린수륵(橫鱗竪勒)’은 용필에 더디고 껄끄러움이 있어야 함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蔡邕ㆍ《九勢: “가로획은 물고기의 비늘처럼 하고, 세로획은 마소의 굴레처럼 하는 것이 법이다[橫鱗, 竪勒之規].”

 

24. 금석기(金石氣)

용어설명

()’은 옛 동기인 종과 솥 위에 주조한 문자이고, ‘()’은 비갈에 새긴 글씨이다. 이는 모필을 사용하여 쓴 글씨가 주조하고 새겨서 나온 글자처럼 질박하고 고졸한 기식을 갖춘 것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吳昌碩跋張廷濟書徐君墓誌銘稿: “청의(張廷濟) 노인의 단정한 해서는 신채가 구양순과 저수량 사이에 있어서, 광채가 크게 빛나고 순수함에 금석기가 있다. [淸儀老人端楷, 神在歐褚之間, 光彩奕奕, 純乎金石氣].”

 

25. 역투지배(力透紙背)

용어설명

이는 필봉의 역량이 종이의 뒷면까지 뚫고 들어감을 일컫는 것으로, 글씨가 침착하고 안온하면서 힘이 있음을 형용한 말이다. 이는 또한 필봉투배(筆鋒透背)’, ‘투과지배(透過紙背)’, ‘욕투지배(欲透紙背)’, ‘묵능투지(墨能透紙)’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程瑤田筆勢小記: “옛 사람이 전해준 이른바 익파관(搦破管)’이다. 붓대가 부서지게 붓을 잡는다는 것은 손가락이 착실함이고, 허하다는 것은 오직 붓에 있다. 비록 붓이라도 돌아보면 유독 허함에 아름다움이 있다. 오직 착실해야 힘이 종이의 뒤에까지 침투할 수 있고, 오직 허해야 정신이 종이의 위에서 뜰 수 있다. 그 묘함은 마치 길을 가는 자가 자취를 감추는 것과 같고, 그 정신은 마치 허공을 의지하고 바람을 부려 길을 감이 없는 것과 같을 뿐이다[古老傳授所謂搦破管也. 搦破管矣指實焉, 虛者惟在于筆矣, 雖然筆也而顧獨麗于虛乎, 惟其實也, 故力透乎紙之背, 惟其虛也, 故精浮乎紙之上, 其妙也如行地者之絶跡, 其神也如憑虛御風無行地而已矣].”

王澍竹雲題跋: “이것은 침착함이 쉽게 나타나고, 저것은 침착함이 어렵게 구해지니 바로 힘이 종이 뒤에까지 침투해야 한다그러므로 종이에서 1촌을 떨어질 수 있다[此之沈着易見, 彼之沈着難求, 正惟力透紙背, 故能離紙一寸].”

沈尹黙書法論叢: “붓을 댐에 힘이 있어야 힘이 종이 뒤에까지 침투할 수 있어 비로소 공부가 일가에 이르렀다고 하겠다[下筆有力, 能力透紙背, 才算功夫到家].”

 

26. 묵지(墨池)

용어설명

이는 고대의 저명한 서예가가 붓과 벼루를 씻고 닦았던 연못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절강성 소흥(紹興)에 묵지가 있는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진나라 왕희지가 벼루를 씻던 연못이라 한다. 강서성 임천(臨川)에도 또한 왕희지가 글씨를 배우면서 벼루를 씻던 연못이 있다. 하남성에는 한나라 장지(張芝)가 벼루를 씻던 묵지가 있다. 이는 글씨를 배움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을 형용한다. 이는 또한 서예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원문인용

詹同天衢舒嘯集謝章隸書歌: “묵지의 바람이 따뜻하고 낮이 기니, 바로 사장에게 글씨를 배우려하네[墨池風暖白日長, 正欲相從謝章學].”

 

27. 빈모상득(牝牡相得)

용어설명

빈모(牝牡)’는 암컷과 수컷이고, ‘상득(相得)’은 알맞게 짝지어 배합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서예에서 서로 도와 일이 이루어지는 각종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함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包世臣藝舟雙楫: “황을생은 서예 이치의 묘함은 좌우로 암수가 서로 얻음이 있도록 하는 데에 있으니, 한 글자 한 필획의 공교함과 졸함은 헤아리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한나라의 팔분을 배워 그 법을 깨달아서 진과 당나라의 해서와 행서를 보니 합하지 아니함이 없었다.……등석여의 백을 헤아려서 흑을 마땅하게 하는 계백당흑(計白當黑)’의 이론은 곧 황을생이 좌우에서 마치 암수가 서로 얻음이 있다고 한 빈모상득(牝牡相得)’의 뜻과 같다[小仲(黃乙生), 書之道, 妙在左右有牝牡相得之致, 一字一畵之工拙不計也. 余學漢分, 悟其法, 以觀晉唐眞行, 無不合者.……完白(鄧石如)計白當黑之論, 卽小仲左右如牝牡相得之意].”

 

28. 평담천성(平淡天成)

용어설명

평담(平淡)’은 평평하고 쉬우며 평온하고 담박한 것이며, ‘천성(天性)’은 자연스러움을 이루어 나아가는 것으로, 사람의 공력을 빌리지 아니한 것이다. 이는 서법의 질박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형용한 것이다.

원문인용

米芾書史: “안진경은 스스로 명가를 차버리고 꾸밈이 너무 많아 평담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정취가 없다[(顔眞卿)自以挑稷名家, 作用太多, 無平淡天成之趣].”

文徵明評懷素<小草千字文>: “비단에 쓴 작품은 만년에 쓴 것으로 법도에 들어가 하나의 필획도 구차하지 않으니 평담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라 하겠다[絹本晩年所作, 應規入矩, 一筆不苟, 可謂平淡天成].”

 

29. 기운생동(氣韻生動)

용어설명

기운(氣韻)’은 서화의 풍격과 뜻의 경지를 가리키고, ‘생동(生動)’은 영활함이 마치 살아있는 것과 같음을 의미한다. 이는 서화가 정신을 전해 사람을 감동시킴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南朝謝赫古畵品錄: “육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기운이 생동한 것이다[六法則何, 一氣韻生動是也].”

項穆書法雅言: “정신이 변화한다는 것은 곧 천기가 발해 기운이 생동함을 말한다[神化者, 卽天機自發, 氣韻生動之謂也].”

茹桂書法十講: “기운이 뛰어나다는 것은 우리들이 통상 말하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이다. 예술 작품이 되는 서예란,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형체를 갖출 것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또한 정신이 안에 함유하는 것 즉 정신을 전할 수 있어 사람을 크게 감동시키는 풍채를 갖추어야 함을 더욱 강구한다[韻勝, 就是我們通常說的氣韻生動. 作爲藝術作品的書法, 不但要求具有流于外感的美觀形體, 而且更要講求精神內涵, 卽能够傳神, 具有奕奕動人的風采].”

 

30. 교묘입신(巧妙入神)

용어설명

교묘(巧妙)’는 정교하고 절묘한 것이고, ‘입신(入神)’은 예술이 정묘한 경지에 이른 것을 가리킨다. 이는 기교가 매우 뛰어나서 작품이 정교하고 절묘한 것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蔡邕篆贊: “서체에 여섯 가지 전서가 있는데 공교하고 절묘하게 정신을 들였다. 혹은 거북이의 무늬를 형상하고, 혹은 용의 비늘을 견주었으며, 형체를 구부리고 꼬리를 내쳤으며, 날개를 길게 하고 몸을 짧게 하였으며, 목을 늘이고 날개를 등에 졌는데, 형상은 마치 구름을 능멸하는 것과 같다[體有六篆, 巧妙入神, 或象龜文, 或比龍鱗, 紆體放尾, 長翅短身, 延頸負翼, 狀似凌雲].”

 

31. 인서구노(人書俱老)

용어설명

이 말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글씨가더욱 정묘해진다는 것으로, 사람과 서예가 함께 노련하고 성숙해진다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孫過庭書譜: “처음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중간에는 이미 지나치고, 뒤에는 곧 관통하고 깨닫게 된다. 관통하고 깨닫는 사이에 사람과 글씨가 함께 노숙해진다[初謂未及, 中則過之, 後乃通會. 通會之際, 人書俱老].”

 

32. 인유심정, 서유필정(人由心正, 書由筆正)

용어설명

마음이 단정해야 사람이 비로소 정직할 수 있는 것처럼, 붓이 단정해야 글씨가 비로소 단정해진다. 이는 글씨를 배움에 사상과 수양을 중시함을 비유한 말이다.

원문인용

項穆書法雅言: “마음이 사람을 거느리니 마음이 바르면 사람이 바르게 된다. 붓이 글씨를 채우니 붓이 바르면 일이 바르게 된다. 사람은 마음으로 말미암아 바르게 되고 글씨는 붓으로 말미암아 바르게 된 즉 시경에 사악함이 없고 예기에 공경하지 아니함이 없다고 말했으니 서예의 큰 가르침을 이 한 마디로 포괄한다[心爲人之帥, 心正則人正矣. 筆爲書之充, 筆正則事正矣. 人由心正, 書由筆正, 卽詩云思無邪, 禮云毋不敬, 書法大旨, 一語括之矣].”

 

33. 임정자성(任情恣性)

용어설명

()’()’는 방종하여 구속됨이 없는 것을 나타낸다. 자기의 성정을 방임하여 약속하지 않음을 말한다. 이는 창작의 생각 폭을 활짝 열고서 성정을 방종하여 휘호하는 것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蔡邕筆論: “‘()’라는 것은 한산한 것이다. 글씨를 쓰고자 하면 먼저 회포를 한산하게 하고, 뜻에 맡겨 성정을 자유롭게 풀어낸 후에 글씨를 써야 한다. 만약 일에 임박하면 비록 중산의 토끼털로 글씨를 쓰더라도 아름다울 수 없을 것이다[書者, 散也. 欲書先散懷抱, 任情恣性, 然後書之. 若迫于事, 雖中山兎毫, 不能佳也].”

 

34. 융회관통(融會貫通)

용어설명

융회(融會)’는 융합하여 깨닫는 것이고, ‘관통(貫通)’은 처음과 끝이 통하여 다다르며, 앞과 뒤가 이어서 꿰뚫는 것이다. 계통적으로 연관시켜 명가의 장점을 배워 스스로 면목을 이루는 것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周星蓮臨池管見: “붓 잡는 법은 처음에 먼저 붓과 서로 가까운 것을 선택해 이를 모방하고, 걸음을 내침에 이르러 점과 획이 조금 부합하는 곳이 있으면, 마땅히 여러 서예가들의 법첩을 자유롭게 보아서 같고 다름을 변별하고, 들고 나는 곳을 살펴서 융합하여 깨닫고 꿰뚫어 통달하여 마음에서 익힘이 오래되면 스스로 일가의 면목을 이룰 수 있다[執筆之法, 始先擇筆之相近者倣之, 逮步伐點畵稍有合處, 卽宜縱覽諸家法帖, 辨其同異, 審其出入, 融會而貫通之, 醞釀之, 久自成一家面目].”

 

徐珂淸稗類鈔: “양기손(楊沂孫)은 전서를 잘 썼는데, 대전과 소전을 융합하여 깨닫고 꿰뚫어 통달해서 스스로 일가를 이루었다[濠叟工篆書, 於大小二篆, 融會貫通, 自成一家].”

 

35. 입실제자(入室弟子)

용어설명

입실(入室)’은 마루에 올라 방에 들어가는 것으로, 학문 혹은 기예가 정묘하고 깊은 단계에 도달하였음을 비유한 것이다. ‘제자(弟子)’는 옛날에 학생 또는 도제(徒弟)라고 일컬었다이는 스승의 전함을 깊이 얻은 학생을 가리킨다. 이를 또한 입실상족(入室上足)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張實 <白陽先生墓誌銘>: “진도복은 태사인 문징명과 노닐며 푹 빠져 절차탁마를 하여 재능과 학업이 날로 발전했고 모든 경학과 고문, 시문과 서예, 전서주서그림시 모두 묘함에 이르러 입실제자라고 일컬었다[陳道復從太史衡山文公游, 涵揉磨琢, 器業日進, 凡經學古文, 詞章書法, 篆籒畵詩, 咸臻其妙, 稱入室弟子].”

 

王文治快雨堂題跋: “구양순 글씨 결체의 예스럽고 졸함은 한나라 예서에서 나왔고, 용필의 굳세고 아리따움은 진나라의 현자들에서 나왔다. 미불은 이에 그 입실제자이다[歐陽書結體之古拙自漢隸, 用筆之遒媚自晉賢. 米南宮乃其入室弟子].”

 

36. 신채풍골(神彩風骨)

용어설명

신채(神彩)’는 본래 사람의 정신과 풍채를 가리키는데, 여기에서는 서예의 기운을 가리킨다. ‘풍골(風骨)’은 본래 사람의 품격과 골기를 가리키는데, 여기에서는 서예의 풍격을 가리킨다. 서예의 기운과 풍격은 서사자의 정신과 풍채, 품격과 골기 등 정신세계의 반영이며 또한 서예작품의 품평 표준의 하나이기도 하다.

 

원문인용

王世貞藝苑卮言: “사람들은 서유정(徐有貞)의 글씨가 미불에게서 나왔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굳세고 파책이 험절함에 이르러서는 온전히 구양순의 면목을 얻었다. 신채와 풍골 또한 스스로 낭랑하나 아깝게도 결체가 조금 성글 따름이다[人謂翁書自米顚來, 非也, 其遒致波險, 全得長沙面目, 神彩風骨, 亦自琅琅, 惜結體少疏耳].”

 

37. 신융필창(神融筆暢)

용어설명

()’은 화평하고 즐거운 것이고, ‘신융(神融)’은 정신을 화창하게 펴는 것이며, ‘필창(筆暢)’은 필묵이 유창한 것이다. 이는 글씨를 씀에 흥치가 매우 높고, 필묵이 유창하여 마음으로 얻고 손으로 응하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孫過庭書譜: “만약 다섯 개의 어그러짐이 같이 모이면 생각이 막히고 손이 어설프지만, 다섯 개의 합당함이 서로 모이면 정신이 화창하고 필묵이 유창하게 된다[若五乖同處, 思遏手蒙, 五合交臻, 神融筆暢].”

 項穆書法雅言: “자질은 높고 낮음의 구분이 있고, 배움은 깊고 얕음의 구별이 있다. 자질과 배움이 겸하여 성장하면 정신이 화창하고 필묵이 유창하게 된다[資分高下, 學別淺深. 資學兼長, 神融筆暢].”

 鄧散木臨池偶得: “이것은 하소기가 쓴 것으로 옛 것을 임서한 작품이 아니고 스스로의 기미를 운영한 것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이 화창하고 필묵이 유창하여 천기가 넘치고 한 기운으

로 이루어졌다[這本冊子不是臨古之作, 而是自運機杼, 從頭至尾, 神融筆暢, 天機洋溢, 一氣呵成].”

 茹桂書法十講: “손이 가리키는 것은 필묵 기교 등으로 글자 안의 공부이고, 마음은 작품이 나타내는 경지격조신운정취 등 글자 밖의 조예를 가리킨다. 이 두 가지를 비교적 완미하게 결합시키려면, 마음으로 얻고 손으로 응하며 정신이 화창하고 필묵이 유창한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指的是筆墨技巧等字內的工夫, , 是指作品所表現的境界格調神韻情味等字外的造詣. 要使這兩者比較完美的結合起來, 達到得心應手, 神融筆暢的地步].”

 

38. 수미상응(首尾相應)

용어설명

()’는 시작하는 것이고, ‘()’는 마무리하는 것이며, ‘()’은 호응하는 것이다. 즉 시작과 마무리가 서로 호응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기세가 이어지고 관통하여 한 기운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潘之淙書法離鉤: “글자의 맥락은 장법이다. 장봉과 출봉은 모두 시작과 끝이 서로 응하고 위아래가 서로 접하며 맥락이 서로 통해 아름답게 하려는 것이다[字之脈, 章法是也. 藏鋒出鋒, 皆欲其首尾相應, 上下相接, 其脈相通爲佳].”

 

39. 서이후련(書而後練)

용어설명

()’은 생사와 마, 혹은 베와 비단을 삶아 부드럽고 하얗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 장지(張芝)가 서예를 배웠던 고사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장지는 서예를 무척 좋아하여 집안의 의복과 비단에다 먼저 글자를 연습한 후에 다시 깨끗하게 씻고 희게 삶았다고 한다. 이는 또한 서이후염(書而後染)’, ‘의백선서(衣帛先書)’, ‘선서후염(先書後染)’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衛恒四體書勢: “한나라가 흥함에 초서가 있었다.……홍농의 장지는글씨의 공교함을 정련하기 위하여 무릇 집안의 옷과 비단은 반드시 먼저 글씨를 쓴 다음에 표백했다[漢興有草書……弘農張伯英者, 因而轉精其巧. 凡家之衣帛, 必先書而後練之].”

 

40. 서화동원(書畫同源)

용어설명

한자의 기원이 도화에 있음을 가리킨다. 또한 서예와 중국화는 붓과 먹을 사용하고 장법 등 방면에 공통점이 있어 서로 거울로 삼을 수 있다. 이는 또한 서화상통(書畫相通)’, ‘서화동리(書畫同理)’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朱履貞書學捷要: “‘()’는 그림에서 비롯되었다. 상형의 글씨는 글씨가 곧 그림이었다. 주문이 변화여 고문이 되었고, 이사와 정막은 이로 인하였으며, 해서와 진서초서행서의 변화로 글씨가 그림에서 분리되었다. 곤충초목산수인물예복에 놓은 수와 무늬를 그린 것 등은 채색을 부착하고 장식하여 그림이 글씨와 달랐다. 후인들은 마침내 ()’자를 두 소리로 구분하여 자화(字畫)’()’를 입성으로 삼고, 회화의 ()’를 거성으로 삼았으니, 서화는 근원이 같으나 뜻을 잃음이 심하다[書肇于畫. 象形之書, 書卽畫也. 籒變古文, 斯邈因之, 楷眞草行之變, 書離于畫也. 昆蟲草木山水人物黼黻藻繪, 傅彩飾色, 畫異于書矣. 後人遂以畫字分二音, 以字畫之畫爲入聲, 繪畫之畫爲去聲, 書畫同源, 失指甚矣].”

胡小石書藝略論: “넓은 의미로 말하면, 옛날의 법칙은 서화가 근원을 같이하여 하나의 화면으로 하나의 사실을 기록하였으니, 이는 실제로 마땅히 최초의 기록 방식이었고, 또한 곧 최초의 원시 문자였다[惟自廣義言, 則古則書畫同源, 以一畫面記一事, 此實當爲最早之記錄方式, 亦卽最早之原始文字也].”

 

41. 서가삼매(書家三昧)

용어설명

삼매(三昧)’는 불교의 용어이다.의미는 마음과 정신을 평안하고 고요하게 하여 잡념을 그치는 것으로, 불교의 중요한 수행 방법의 하나이다. 이를 빌려 사물의 오묘함과 비결을 가리킨다. ‘서가삼매(書家三昧)’는 서예가가 글씨를 쓰는 경험과 서예의 참된 깨달음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王世貞弇州山人稿: “천계직표(薦季直表)에 대해 호사가들은 이것이 신품으로 위가 없는 법서여서 당나라와 송나라를 지내오는 사이에 적적했다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겼다. 또한 천오백 년을 내려오면서 완전하게 좋은 것이 마치 손을 대지 아니한 것 같았다. 심지어 혹 섬세하고 아리따워서 이를 의심하기도 하였으나, 단지 이는 진정 순전히 솜으로 철을 싼 것 같은 서예가의 삼매였다. 당시 강에 눕고 깊은 산중에 있지 않았거나, 금문을 밀쳐 궁궐에 들어갈 수 없었고, 또한 이런 까닭에 병화에 떨어지지 않았는지 어찌 알겠는가[好事者意, 此神品無上法書, 不應歷唐宋間寥寥乃爾, 又歷千五百年而完好若未觸手, 甚或以纖媚疑之, 第此正純綿裏鐵, 書家三昧也, 庸詎知非其時臥江在深山中, 不得排金門入紫闥, 而亦用此故不墮兵燹也]?”

孟縣誌: “사마병처맹경훈묘지명(司馬昞妻孟敬訓墓誌銘)은 마치 그 필적이 아름다워 깊이 서예가의 삼매를 얻은 것 같다. 이는 마치 황정견이 양응식의 글씨를 평한 것과 같이 이른바 한가로운 스님이 성인의 경지에 들어간 것으로, 마땅히 위비에서 아름다운 각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若其筆迹之佳, 乃深得書家三昧, 正如黃山谷評楊風子書, 所謂散僧入聖者, 當爲魏碑中佳刻].”

 

42. 소처가이주마, 밀처불사투풍(疏處可以走馬, 密處不使透風)

용어설명

글씨를 쓸 때 백을 헤아려서 흑을 마땅하게 하는 것[計白當黑]’을 요구하는 것은 간격과 결구[間架結構]’가 이치에 부합하여야 함을 가리킨 것이다. , 성글고 명랑하게 해야 할 곳은 반드시 성글고 명랑하도록해야 하고, 조밀하게 모여야 할 곳은 반드시 조밀하게 모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또한 소처가사주마, 밀처불사통풍(疏處可使走馬, 密處不使通風)’, ‘밀불용계, 관과주마(密不容針, 寬可走馬)’, ‘소욕풍신, 밀욕노기(疏欲風神, 密欲老氣)’, ‘통달정불용침, 무밀정능주마(洞達正不容針, 茂密正能走馬)’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朱和羹臨池心解: “동일한 글자이나 용필은 절대로 서로 같지 않은 유형이 있다는 것은, 회령 사람인 등석여가 포세신에게 필법을 전수하며 말한 성근 곳은 말을 달릴 수 있게 하고, 조밀한 곳은 바람이 투과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는 간가의 법을 깨우칠 수 있다[有同一字而用筆絶不相類者, 懷寧鄧完白授包愼伯筆法云, 疏處可以走馬, 密處不使透風. 此可悟間架之法].”

 

43. 솔이조고(率爾操觚)

용어설명

솔이(率爾)’는 편하거나 경솔한 것이고, ‘()’는 붙잡는 것이다. ‘()’는 고대에 글자를 서사하는 목간으로 사용하였다. 따라서 이는 목간을 잡아 곧 글씨를 쓰는 것을 말한다. 원래는 글월과 생각이 민첩하여 붓을 대면 문장을 이룬다는 것을 형용하였으나, 뒤에 갑자기 대강 마무리를 지어 서사하는 것을 형용하였다.   

반대말은 석묵여금(惜墨如金)’이다.

원문인용

陸機文賻: “생각이 즐거움에 이르면 반드시 웃고, 바야흐로 슬픔을 말하면서 스스로탄식하니, 혹 목간을 잡아 대강 글씨를 쓰기도 하고, 혹 붓을 잡았으나 생각은 아득하다[思涉樂其必笑, 方言哀而己嘆, 或操觚以率爾, 或含毫而邈然].”

 平步靑霞外捃屑文稱南直北直非稱三司尤非: “텅 빈 문장을 보고 모두 법도에 따라 풀이하고, 일을 서술함이 자못 세속의 헤아림을 따르니 경박하게 글을 지음을 면할 수 없어서 이를 후인들이 비난하였다[望溪文最講義法, 而敍事頗沿俗稱, 不免率爾操觚, 以此爲後人彈射].”

 

44. 수의헌지(隨意軒輊)

용어설명

수의(隨意)’는 뜻에 맡기는 것이다. ‘헌지(軒輊)’는 수레가 앞이 높고 뒤가 낮은 것을 ()’이라 하고, 앞이 낮고 뒤가 높은 것을 ()’라 하는데, 고저와 우열을 비유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망령되게 품평하는 것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康有爲廣藝舟雙楫: “왕승건은 장지삭정위탄종요, 그리고 위항위관을 논함에 그 우열을 변별할 수 없고 다만 필력이 경이로움만 볼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공정함에 이르렀다. 원앙양무제유견오장회관이사진여총 등의 평은 반드시 억지로라도 우열을 가리고자 하여 뜻의 높고 낮음을 따랐으나 망령됨만 더했다[王侍中論張芝索靖韋誕鍾繇二衛, 無以辨其優劣, 惟見其筆力驚異. 斯論致公. 袁昻梁武肩吾懷瓘嗣眞呂總諸評, 必欲强爲甲乙, 隨意軒輊, 滋增妄矣].”

 

45. 삭초종진(索草鍾眞)

용어설명

()’은 삭정으로 진()나라의 서예가이다. 그는 초서를 잘 썼으며, 특히 장초에 뛰어났다. ‘()’은 종요이고, 삼국시대 위()나라의 서예가로, 각 서체를 모두 잘 썼다. 특히 예서와 해서에 뛰어났다. ‘삭초종진(索草鍾眞)’은 삭정이 초서를 잘 쓰고, 종요가 해서를 잘 썼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그리고 넓게는 서예에 각기 뛰어난 바가 있다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원문인용

劉彦祖飛白贊: “창힐이 새를 보고 발자취를 깨달아 문자를 일으켰다. 이름이 번거롭고 유형이 달라 개혁이 있고 인습이 있어 세상에 평상의 묘함이 끊어졌다. 삭정은 초서를 잘 썼고 종요는 해서를 잘 썼으며, 이에 비백이 있어 모양이 곱고 예술이 진귀해졌다[蒼頡觀鳥悟迹興文, 名繁類殊, 有革有因, 世絶常妙, 索草鍾眞, 爰有飛白, 貌艶藝珍].”

 

46. 담사삼월(覃思三月)

용어설명

담사(覃思)’는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 소하가 정전(正殿)의 편액을 쓴 전고이다. 전한의 재상 소하는 글씨를 쓸 때 언제나 심사숙고하며 함부로 붓을 대지 않았다. 소하는 정전의 편액에 글씨를 씀에 3개월간 구상하여 완성하자 이후 이를 보러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밀려드는 조수와 같았다.

원문인용

陳思秦漢魏四朝用筆法: “소하는 정전(正殿) 앞의 편액을 완성하기 위하여 3개월 동안 깊이 생각하여서 편액을 썼는데, 보는 사람들이 마치 밀려드는 물살과 같았다. 소하가 다시 모지라진 붓으로 글씨를 썼는데 항상 저절로 이루어졌다[何爲前殿成, 覃思三月, 以題其額, 觀者如流水, 何更禿筆書, 常自爲之].”

 

47. 당인상공, 진인상일(唐人尙功, 晉人尙逸)

용어설명

()’은 중히 여기고 높이 숭상하는 것이다. ‘()’은 공부(功夫)를 의미하고, ‘()’은 표일한 흥취이다. 서예에서 당나라 사람들은 공부를 중히 여기기 때문에 서예작품이 법도가 삼엄하고, 진나라 사람들은 표일한 흥취를 중히 여기기 때문에 서예작품이 맑고 한가로우면서 세속을 벗어난 느낌을 준다. 이는 서로 다른 시대의 서예 풍격은 각각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趙宦光寒山帚談格調: “근골은 학력과 공부에 있고, 표일한 필봉은 뜻이 일어남과 거취에 있다. 당나라 사람들은 공부를 숭상하고, 진나라 사람들은 표일함을 숭상하였다[筋骨在學力功夫, 逸鋒在意興去就. 唐人尙功, 晉人尙逸].”

 

48. 당언결구, 송상의태(唐言結構, 宋尙意態)

용어설명

()’은 강구하는 것이고, ‘결구(結構)’는 한자의 필획, 편방부수 등 결합하는 부분의 조합과 배열 관계를 말한다. ‘()’은 숭상하고 중히 여기는 것이고, ‘의태(意態)’는 정신과 성정의 자태이다. 당나라의 서예가들은 글자의 결구를 중시하였고, 송나라의 서예가들은 글자의 정신과 자태를 중히 여겼다. 서로 다른 시대의 서예가가 서예에 대해 중히 여기는 바가 같지 않기 때문에 이에 따라서 서로 다른 시대 풍격을 이룬다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康有爲廣藝舟雙楫: “당나라는 결구를 강구했고, 송나라는 의태를 숭상했으며, 육조의 비는 각 체가 다 갖추어졌다[唐言結構, 宋尙意態, 六朝碑各體畢備].”

 

49. 도안주류(陶顔鑄柳)

용어설명

()’는 도야(陶冶), 도기를 구워 제조하는 것과 금속을 제련하는 것이니, 이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영향을 주는 것을 비유한다. ‘()’는 용주(鎔鑄), 금속을 녹이고 주조하여 형태를 이루는 것이니, 이는 사람이 성취하는 바가 있음을 비유한다. 안진경과 유공권은 모두 당나라 서예의 대가들로 병칭하여 안유(顔柳)’라고 했으며, 해서에 안근유골(顔筋柳骨)’이라는 칭찬이 있었던 것은 대부분 후인의 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도안주류(陶顔鑄柳)는 서예에서 안진경과 유공권의 영향을 매우 깊이 받았음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鄭燮板橋集: “옛날에 나에게 늙은 벗 음포(音布)가 있었는데, 글씨가 험준함에 아리따움을 함유하였다. 필봉을 내리꽂음에 구지(九地, 散地輕地爭地交地衢地重地圮地圍地死地)가 갈라지고, 정기가 올라가 구름과 더불어 하늘에 닿았다. 안진경을 도야하고 유공권을 주조하여 구양순과 설직에 가깝고, 황정견을 밀치고 채양을 녹이며 미불과 소동파를 능가하였다. 먹물은 네다섯 말을 다 없애고, 닳아빠진 붓이 여러 낙타에 실을 만하였다[昔余老友音五哥, 書法峭崛含阿那. 筆鋒下揷九地裂, 精氣上與雲霄摩. 陶顔鑄柳近歐薛, 排黃鑠蔡凌顚坡. 墨汁長傾四五斗, 殘毫可載數駱駝].”

 

50. 천마행공(天馬行空)

용어설명

천마(天馬)’는 신령한 말이고, ‘행공(行空)’은 하늘에서 빠르게 달리는 것이다. 글씨를 씀에 뜻에 따라 종횡무진 달리는 것으로 서예의 기세가 호탕하고 고매하며, 웅강하고 자유분방한 것을 형용한 말이다. 이는 천기분행(天驥奔行)’, ‘천기행중원(天驥行中原)’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梁巘評書帖: “왕지경 글씨의 타당하고 적절함은 이옹을 능가하나, 이옹이 펼쳐서 흐르듯 표일하여 천마가 하늘을 나는 운치가 있음에는 미치지 못한다[王知敬書妥适過北海, 然不及北海開展流逸, 有天馬行空之致].”

錢泳書學: “미불의 쓴 글씨는 실제로 소식과 황정견 위에 있으니, 오직 동기창이 감히 더불어 적수가 될 만하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모두 방종할 수 있으나 굴복할 수 없고, 크게 할 수 있으나 작게 할 수 없으며, 행서는 할 수 있으나 해서는 할 수 없음이 어째서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모두 천분이 지나치게 높은 병폐가 있으니, 천분이 높으면 옛사람들을 경시하기가 쉽고, 붓마다 스스로 운필하여 나아가기 때문에 쓰는 바가 마치 천마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아 구속을 받아들이지 않고 온전히 천분으로 일삼기 때문이다[元章出筆實在蘇黃之上, 惟思翁堪與作敵, 然二公者, 皆能縱而不能伏, 能大而不能小, 能行而不能楷者, 何也. 余謂皆坐天分過高之病, 天分高則易于輕視古人, 筆筆皆自運而出, 故所書如天馬行空, 不受羈束, 全以天分用事者也].”

 

51. 천진난만(天眞爛漫)

용어설명

천진(天眞)’은 순박하고 참된 것이고, ‘난만(爛漫)’난만(爛熳)’이라고도 쓰는데,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서예가 순진하고 자연스러워서 조금도 과장하거나 조작하는 기운이 없는 것을 형용한다.

원문인용

董其昌畵禪室隨筆: “글씨를 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능각의 흔적이 없는 것이고, 종이나 비단에 필획마다 판에 박히게 새긴 모양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소식이 시를 지어 서예를 논함에 천진난만함이 바로 나의 스승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한 구절이 바로 핵심이다[作書最要泯沒棱痕, 不使筆筆在紙素成板刻樣. 東坡詩論書法云, 天眞爛漫是吾師. 此一句丹髓也].”

王世貞弇州山人稿: “녹산사비(麓山寺碑)의 갈고리와 책획, 파책과 별획은 비록 다시 찾을 수 없으나, 그 정신과 성정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천진난만함이 해진 종이와 끊긴 필묵 사이에 은은하여 유독 소식과 조맹부를 탄복하게 한다[鉤磔波撇雖不能復尋, 覽其神情流放, 天眞爛漫, 隱隱殘褚斷墨間, 猶獨傾倒眉山吳興也].”

周星蓮臨池管見: “소식의 필치는 바람과 파도를 끼고 있어 천진난만하다[坡老筆挾風濤, 天眞爛漫].”

 

52. 철문한(鐵門限)

용어설명

문한(門限)’은 문지방이다. 지영선사가 영흔사(永欣寺)에 있을 때 글씨를 구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끊이지 않아서 문지방이 닳아 버렸다. 그는 아예 문지방을 한 겹의 철판으로 감쌌다. 그래서 사람들은 철문한(鐵門限)’이라고 했다.

원문인용

․《宣和書譜: “스님인 지영은 회계 사람이다.……처음 서찰에 뜻을 힘쓰기 위해 기거하는 곳 곁에 누각을 세워 스스로 맹서하기를 글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누각에서 내려가지 않겠다.’라고 했다. 후에 과연 크게 진보하여 한 시대의 추앙과 존중을 받았다. 그래서 그의 글씨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비단과 종이가 책상에 쌓이고 안석에 차서 앞의 것과 뒤의 것이 쌓이고 눌려 먼지가 날 정도였다. 또한 문 밖에 신발이 항상 가득 차서 빈객들이 나아가 청함에 문과 문지방이 뚫리고 구멍이 나자 철로 문지방을 견고하게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철문한이라고 하였다[釋智永, 會稽人也.……初勵志書札, 起樓于所居之側, 因自誓曰, 書不成, 不下此樓. 後果大進, 爲一時推重. 而求其書者, 縑素箋楮, 堆案盈几, 先後積壓, 塵爲之生. 又戶外之屨常滿, 賓客造請, 門閾穿穴, 以鐵固其限, 故人號 鐵門限].”

顧起元客座贅言: “주음의 행서는 지영을 배워 둥글고 아리따우며 흐르듯 아름다운데, 훨훨 나는 것이 사람을 감동시킨다[朱音行書師鐵門限, 圓媚流麗, 翩翩動人].”

 

53. 청강성이필법진(聽江聲而筆法進)

용어설명

뇌간부가 강물소리를 듣고 필법을 얻은 전고이다. 이는 강의 물결이 세차게 치솟고 부딪치며 출렁이는 소리와 뛰어 오르고 포효하는 형상으로부터 서예의 웅장하고 방종하며 호방하여 거침이 없는 창작 방법을 깨달았음을 말한다

 

원문인용

朱長文續書斷: “뇌간부의 글씨는 지극히 간략하며, 해서와 행서를 잘 썼다. 일찍이 아주의 태수였을 때 강물소리를 들어서 필법을 깨우쳤으니, 필적이 매우 험준하고 통쾌하여 촉나라에서 보배로 여겼다. 송기(宋祁. 子京)가 시를 보내어 영웅 호걸이 명문의 후예에서 나와 편히 누워 게으름을 피우며 외관에서 노니네. 큰 소리는 많은 종이에 가득하고 높은 기개는 구주를 가로지르네.’라고 했다. 벼슬은 전중승에 이르렀다[雷簡夫字太簡, 善眞行書. 嘗守雅州, 聞江聲以悟筆法, 迹甚峻快, 蜀中珍之. 宋子京贈以詩云, 豪英出名冑, 偃蹇倦官遊, 大言滿千牘, 高氣橫九州. 仕至殿中丞].”

蘇軾東坡志林: “옛 사람의 서예는 모두 말미암는 바가 있다. 장욱은 검무를 보고 정신을 얻었다고 말했고, 뇌간부는 강물소리를 듣고 필법이 진보했다고 말했으며, 문동은 뱀이 싸우는 것을 보고 초서가 성장했다고 말했으니, 자못 무고함이 아니다[古人書法皆有所自, 張長史言觀舞劍器而得神, 雷太簡言聽江聲而筆法進, 文與可言見蛇鬪而草書長, 殆非誣也].”

 

54. 통신입묘(通神入妙)

용어설명

통신(通神)’은 신기한 것으로 신령(神靈)과 서로 통하고, ‘입묘(入妙)’는 교묘한 것으로 신묘한 경지에 들어간 것이다. 이는 기예가 신령스럽고 기이하며 교묘함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黃庭堅論書: “내가 개원사의 이시당에 머물며 앉아서 강산을 보고 매양 여기에서 초서를 씀에 강산의 도움을 얻은 것 같았다. 그러나 장욱과 회소는 모두 술에 의지하여 신령스럽고 기이하며 교묘함에 들어갔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고 문득 오십이 되어 비록 그 일을 잘하고자 하나 공구가 예리하지 못하여 행필하는 곳이 때때로 절룩거리고 엎어진다헤아려보건대 다시는 취했을 때 쓴 글씨와 같은 것을 얻지 못하겠다[余寓居開元寺之怡偲堂, 坐見江山, 每于此中作草, 似得江山之助. 然顚長史狂僧, 皆倚酒而通神入妙. 余不飮酒, 忽五十年, 雖欲善其事, 而器不利, 行筆處, 時時蹇蹶, 計遂不得復如醉時書也].”

 

55. 동원이파(同源異派)

용어설명

()’은 물의 원천이고, ‘()’는 물의 지류이다. 이는 서체의 변화 발전이나 혹은 서예의 서로 다른 풍격의 형성을 가리킨다. 이것을 동원분파(同源分派)’ 혹은 원동파이(源同派異)’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孫過庭書譜: “마음과 손이 합하고 돌아가는 것이 마치 근원은 같으나 파가 다른 것과 같고, 돌려서 사용하는 기술이 마치 나무는 함께하나 가지는 나눠진 것과 같지 않겠는가[詎知心手會歸, 若同源而異派, 轉用之術, 猶共樹而分條者乎].”

朱建新孫過庭書譜箋證: “주이정이 이르기를, 이 네 구절은 곧 근본을 탐구하고 근원을 궁구하는 이론이다. 대개 서법은 마음에 있고, 운필은 손에 있으니, 비록 옛 사람을 모방하더라도 스스로 성령을 나타낸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오관을 갖추었으나 음성과 용모와 웃는 모양이 한결같지 않으니 이른바 근원이 같으나 파가 다르고, 나무는 함께하나 가지는 나뉨이 이것이다[朱履貞云, 此四句乃探本究源之論. 蓋書法在心, 運筆在手, 雖摹倣古人, 而自出性靈, 譬猶人具五官, 而音容笑貌, 無一同者, 所謂同源異派, 共樹分條是也].”

 

56. 동자이사(同字異寫)

용어설명

같은 한 글자를 여러 번 서사할 때 서로 다른 필법을 채용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이체자(異體字)와 필획 형태의 변화 등을 포괄한다. 이런 방법은 일자만동(一字萬同)’의 부화뇌동하는 현상을 피해서 변화를 풍부하기에 편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원문인용

茹桂書法十講: “모택동이 일본인 친구 석교담산(石橋湛山)의 부탁을 받고 쓴 <구수사(龜雖壽)>라는 한 수의 시에서 등 서로 같은 글자는 조형과 용필에서 각각 다른 의취가 있도록 하여 같은 글자를 다르게 서사하는 법도를 잃지 않았다[毛澤東應日本友人石橋湛山之囑所書的龜雖壽一詩, 其中志年之以等相同的字, 在造型和用筆上也各有異趣, 不失同字異寫的法度].”

 

57. 토룡목우(土龍木偶)

용어설명

토룡(土龍)’은 흙으로 만든 용으로, 고대에 비를 기원할 때 사용했고, ‘목우(木偶)’는 나무를 새겨서 조각한 우상이다. 이는 서예가 신운이 없어서 판에 박은 듯하고 딱딱하며 기운이 막혀있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같은 뜻의 성어로 토소목조(土塑木雕)’가 있다.

원문인용

周星蓮臨池管見: “스스로 첩파의 습성이 이루어지고부터 자법이 마침내 별도의 한 체를 이루었다. 흙으로 만든 용과 나무 우상은 조금도 의취가 없다. 그 폐단을 바로 잡는 것은 또한 모양이 고상하고 예스러우며 스스로 새로운 뜻을 내도록 회복하는 것이다. 대각체를 연구하여 배우는 사람은 관청의 양식을 추구하여 들어간다. 산림을 배우는 사람은 흘러 법칙을 안배하지 않고 글씨를 쓴다. 모두가 서예가의 바른 법도와 안목을 간직한 것은 아니다[自帖括之習成, 字法遂別爲一體. 土龍木雨, 毫無意趣. 矯其弊者, 又復貌爲高古, 自出新意. 究之學臺閣者, 趣入官樣, 學山林者, 流爲野戰. 皆非書家正法眼藏也].”

 

58. 토기골락(兎起鶻落)

용어설명

()’은 수렵할 때 사용하는 맹금인 새매를 말한다. 이는 토끼가 막 뛰어오름에 새매가 사납게 잡아챈다는 뜻으로, 서화의 용필이 신속하고 정확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원문인용

周星蓮臨池管見: “이른바 낙필에서 먼저 붓을 들어 일으킨다는 것은 대체로 예외 없이 허공을 오름에 걸음을 일으켜 뜻이 붓 앞에 있으면서 한 번에 종이에 대면 문득 토끼가 뛰어오르자마자 새매가 떨어지는 것과 같아서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으로 미루어 헤아릴 수 없게 한다[所謂落筆先提得筆起者, 總不外凌空起步, 意在筆先, 一到著紙, 便如兎起鶻落, 令人不可思議].”

李贄焚書李溫陵傳: “또한 글씨 쓰기를 좋아하여 매양 먹을 갈고 종이를 펼치면 옷을 풀어헤치고 크게 부르짖으며 마치 토끼가 뛰어오르자마자 새매가 떨어지는 형상을 이루었다[亦喜作書, 每硏墨伸楮, 則解衣大叫, 作兎起鶻落之狀].”

歸有光尙書別解序: “뜻이 도달하면 붓이 머무르지 않으니, 옛 사람들이 이른바 토끼가 뛰어오르자마자 새매가 떨어질 때이다[意到卽筆不停留, 昔人所謂兎起鶻落時也].”

 

 

 

59. 추진출신(推陳出新)

용어설명

()’는 내어놓는 것이고, ‘()’은 곡물 창고에 비축한 묵은 양식이며, ‘()’은 새 양식이다. 이는 곡물창고에서 묵은 양식을 내어놓고, 새 양식을 넣어두는 것이다. 후에 뜻을 확대하여 모든 사물의 낡은 것을 제거하고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이 되었다. 여기서는 서예에 창신(創新)이 있음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康有爲廣藝舟雙楫: “남북에 비가 일어나자, 등석여포세신장유쇠가 나아가 서예로 천년을 당당하게 내려다보았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를 접하여, 낡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내어놓아 배움이 더욱 쉽게 이루어지고, 이것을 들어 증거로 삼아 더욱 쉽게 깨달았다[南北碑興, 鄧頑伯包愼伯張廉卿卽以書雄視千古, 故學者适逢世變, 推陳出新, 業尤易成, 擧此爲證, 尤易悟也].”

 

60. 퇴필성총(退筆成冢)

용어설명

퇴필(退筆)’은 사용하여 닳아진 붓이고, ‘()’은 무덤이다. 이는 사용하여 닳아진 붓이 쌓여서 무덤을 이룰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사용하고 닳아진 붓이 매우 많고, 학서 기간이 아주 길었음을 형용한다. 이를 퇴필여산(退筆如山)’, ‘패필성구(敗筆成丘)’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王世貞藝苑卮言: “장봉익(張鳳翼, 자는 伯起)은 평생 왕희지와 왕헌지를 임서한 것이 가장 많아서, 사용하여 닳아진 붓이 무덤을 이루었으니, 비록 자연스러운 정취가 조금 부족하나, 법도가 삼엄했다[伯起平生臨二王最多, 退筆成冢, 雖天趣小竭, 而規度森然].”

 

61. 탈태역골(脫胎易骨)

용어설명

원래는 수련하고 도를 얻어서, 평범한 바탕을 벗고 훌륭한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일컬었으나, 의미가 전환되어 평범한 골력을 제거하고 비범한 골력에 이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뒤에 차용되어, 철저한 변화를 가리켰다. 여기서는 서예가 중대한 창신(創新)이 있고, 독자적인 면목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이를 또한 탈태환골(脫胎換骨)’탈태환골(奪胎換骨)’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 項穆書法雅言: “전서예서장초는 종류를 모두 알고 집필(執筆)사전(使轉)전절(轉折)용필(用筆) 등도 충분히 법도에 부합하여 여러 점과 많은 획들의 형질이 다름을 갖추어 각각의 글자를 이루면서 작품을 마친다. 형세와 태세가 확연히 다르니 형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가져와 볼만하다[篆隸章草, 種種皆知, 執使轉用, 優優合度, 數點衆畵, 形質頓殊, 各字終篇, 勢態逈別, 脫胎易骨, 變相改觀].”

 

62. 완약은구, 표약경란(婉若銀鉤, 漂若驚鸞)

용어설명

()’은 유려한 아름다움이고, ‘은구(銀鉤)’는 서예 필획의 자태가 굳세고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와 통하니 표일한 것이다. ‘()’은 전설상의 봉황과 비슷한 새이다. ‘경란(驚鸞)’은 놀라서 날아오른 난새로, 서예의 필세가 날아 움직이는 것을 형용한다. ‘완약은구, 표약경란(婉若銀鉤, 漂若驚鸞)’은 초서가 유미하고 굳세며 표일하고 날아 움직이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원문인용

索靖草書勢: “대개 초서의 형상은 완미함이 마치 은갈고리 같고, 표일함이 마치 놀란 난새와 같으니, 날개를 펴고 아직 날지 않으니 마치 일어났다가 다시 편안히 하는 것과 같다[蓋草書之狀也, 婉若銀鉤, 漂若驚鸞, 舒翼未發, 若擧復安].”

 

63. 만호제력(萬毫齊力)

용어설명

글씨를 쓸 때 모든 붓털에 가지런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南朝王僧虔筆意贊: “섬지와 역묵을 가지고, 마음은 원만하게 하고, 필관은 바르게 하며, 먹의 농도는 짙고 먹빛은 진하게 하여야 모든 붓털에 힘을 가지런하게 할 수 있다[剡紙易墨, 心圓管直, 漿深色濃, 萬毫齊力].”

1. 섬지(剡紙) : 섬현(剡縣)에서 생산되는 등지(藤紙)를 가리킨다이곳은 지금의 절강성에 위치하며, 남쪽에는 섬계(剡溪)와 조아강(曹娥江)의 상류가 흐르고 있다. 왕희지의 5째 아들인 왕휘지(王徽之)가 눈 내리는 밤에 대규(戴逵)를 방문했던 곳이라 하여 대계(戴溪)라고도 한다.

   2. 역묵(易墨) : 이는 역수(易水)에서 만든 먹을 가리키는데, 역수는 하북성에 위치하고 있다이곳은 연 태자(燕 太子)가 진시황을 살해하기 위하여 형가(荊軻)  전송한 곳으로 유명하다지금의 먹에서도 간혹 역수구규(易水舊規)’라는 글귀가 보이는데, 이것은 모두 위와 같은 사실에서 연유되는 것이다.

包世臣藝舟雙楫: “모든 붓털에 힘을 가지런히 하면 능히 험준할 수 있고, 다섯 손가락의 힘을 가지런하면 능히 삽세를 낼 수 있다[萬毫齊力, 故能峻, 五指齊力, 故能澁].”

康有爲廣藝舟雙楫: “모든 전서가 비록 공교함과 졸함이 같지 않으나, 모두 무성하고 조밀하며, 아름답고 유려함을 갖추어 볼만하니 참으로<낭야대각석>을 이었다. 또한 체재가 옛날과 가깝고, 또한 <석고문>의 필의가 있으니, 반드시 붓털을 종이 위에 펼쳐서 모든 붓털의 힘을 가지런한 후에야 능히 이룰 수 있다.……대개 보통 사람들의 집필은 팔을 책상 위에 비스듬히 기울이고, 엄지를 위로 향하면 필관은 반드시 오른쪽으로 기울고, 붓털의 뾰족함은 반드시 왼쪽으로 향하여, 낙필이 이미 순하고 가로획은 붓털의 뾰족한 부분이 위로 향하며, 세로획은 붓털의 뾰족한 부분이 왼쪽으로 향하여 필봉이 온전하게 가장자리 선에 있으므로 모든 붓털에 힘을 가지런히 할 수 없다.……<휘복사비><온천송><정국사비>를 보면 풍성하고 후덕함을 견줄 수 없다. 그러므로 여기에 이를 수 있는 것은 모든 붓털에 힘을 가지런히 하여 용묵에서 먹의 농도를 짙게 하고, 색을 깊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검고 깊은 푸른빛을 낼 수 있다[凡諸篆雖工拙不同, 皆具茂密偉麗之觀, 誠瑯琊之嗣. 且體裁近古, 亦有石鼓之意, 必毫鋪紙上, 萬毫齊力, 而後能爲.……蓋常人執筆, 腕斜欹案上, 大指向上, 筆管必斜右, 毫尖必向左, 落筆旣順, 畵則毫尖向上, 竪則毫尖向左, 其鋒全在邊線, 故未能萬毫齊力.……觀暉福寺溫泉頌定國寺, 豊厚無比. 所以能致此者, 萬毫齊力, 而用墨漿濃色深, 故能黝然作深碧色也].”

 

64. 만세고등(萬歲枯藤)

용어설명

세로획에 대한 용필의 비유로, 세로획을 서사할 때 용필은 힘차고 굳센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용필이 힘차고 굳센 것을 가리킨다. 이를 백세고등(百歲枯藤)’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王羲之題衛夫人筆陣圖後: “매번 하나의 세로획을 쓸 때는 만년이나 지난 마른 등나무와 같이 해야 한다[每作一牽, 如萬歲枯藤].”

 

65. 완령필활(腕靈筆活)

용어설명

붓을 잡음에 법을 얻고, 글씨를 씀에 형세를 얻으면, 손과 팔의 움직임과 붓의 운용이 영활하고 편안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周星蓮臨池管見: “글자를 쓰는 법은 먼저 팔을 영활하게 하고, 붓을 활달하게 하여 하늘로 치솟는 형세를 취하고, 침착하고 통쾌하며 무르익어 유창하게 펼치면서 순전히 자연에 맡기면 불가사의한 경지에 이른다[作字之法, 先使腕靈筆活, 凌空取勢, 沈著痛快, 淋漓酣暢, 純任自然, 不可思議].”

 

66. 망회해칙(忘懷楷則)

용어설명

해칙(楷則)’은 법식(法式)이다. 법식을 알아 숙련되면 글씨를 쓸 때, 다시는 고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없다. 이는 서예가 익숙함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張懷瓘書譜: “마음과 손에 사이가 없고 가슴에서 법도를 잊어버린다[無間心手, 忘懷楷則].”

 

67. 망리숙배(望里肅拜)

용어설명

()’는 거처, 즉 거소이다. ‘숙배(肅拜)’는 공손하고 정중하게 하는 절이다. 망리숙배(望里肅拜)는 어떤 사람을 뵙고자 하나 그 사람을 뵙지 못하여 그가 사는 곳에 이르러 공손하고 정중하게 절을 하는 것으로, 뵙기를 청하는 사람이 명성과 덕망이 지극히 높은 것을 형용한다. 이는 외국의 사신이 문징명에게 글씨를 구한 전고이다.

원문인용

明史文徵明傳: “외국의 사신이 오문의 소문을 듣고 거소를 향하여 공손하고 정중하게 절을 하며 뵙지 못한 것을 한으로 여겼다[外國使者道吳門, 望里肅拜, 以不獲見爲恨].”

 

68. 위세해법(爲世楷法)

용어설명

()’는 무엇이 되는 것이고, ‘()’는 세인(世人)으로, 동시대 사람이다. ‘해법(楷法)’은 법식, 즉 본보기이다. 서예작품이 다른 사람이 임모하는 범본이 됨을 가리킨다. 이를 위시해법(爲時楷法)’, ‘위세모해(爲世摹楷)’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고승전: “승려 고한은 일찍이 개천에 비오는 것을 좋아하여 흰 모시에 해서와 초서를 쓰니, 그 시대 사람들의 법도가 되었다[閑嘗好以霅川白紵書眞草, 爲世楷法].”

 

69. 미식구우, 경조전소(未識歐虞, 徑造顚素)

용어설명

()’()’는 당나라의 해서 대가인 구양순과 우세남으로, 여기서는 해서를 대신 가리킨다. ‘()’()’는 당나라의 초서 대가인 장욱과 회소로, 여기서는 초서를 대신 가리킨다. 아직 해서의 사법을 숙련하지 않고 곧바로 지름길을 달려 초서를 쓰려는 생각을 가리킨다. 이는 글씨를 배움에 이룸을 구하는 것이 성급함을 비유한 말이다.

원문인용

吳寬匏翁家傳集: “선우추(鮮于樞)는 초서를 많이 썼는데, 그의 글씨는 해서와 행서에서 나왔기 때문에 낙필이 구차하지 않고, 점과 획이 이르는 곳은 모두 의태가 있으니, 사람들이 그것을 보는데 싫증나지 않았다. 지금 사람들이 구양순과 우세남을 알지 못하고 장욱과 회소로 나아가 산만하게 계속되는 형세가 마침내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뻗어나가는 초서가 되는 것과 같지 않다[困學多爲草書, 其書從眞行來, 故落筆不苟, 而點畵所至, 皆有意態, 使人觀之不厭, 不若今人未識歐虞, 徑造顚素, 其散漫連延之勢, 終爲飛蓬蔓草而已].”

 

70. 용도천문, 호와봉궐(龍跳天門, 虎臥鳳闕)

용어설명

서예의 필력이 씩씩하고 굳세며, 기세가 웅장하고 큰 것을 형용한다. 이를 용도천문, 호와봉각(龍跳天門, 虎臥鳳閣)’, ‘용도호와(龍跳虎臥)’, ‘용반호와(龍蟠虎臥)’, ‘용유천표, 호거계방(龍遊天表, 虎距溪旁)’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南朝蕭衍古今書人優劣評: “왕희지의 글씨는 글자의 형세가 웅장하고 표일하여 마치 용이 하늘 문으로 뛰어오르고, 호랑이가 하늘에 있는 궁궐에 엎드려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역대로 이를 보배로 여겨서 길이 가르침으로 삼는다[王羲之書字勢雄逸, 如龍跳天門, 虎臥鳳闕, 故歷代寶之, 永以爲訓].”

南朝袁昻古今書評: “소사화의 글씨는 먹을 달려 끊임없이 이어지고, 글자의 형세가 몹시 굳세어 마치 용이 하늘 문으로 뛰어오르고, 호랑이가 하늘에 있는 궁궐에 엎드려 있는 것 같다[蕭思話書走墨連綿, 字勢屈强, 若龍跳天門, 虎臥鳳闕].”

周星蓮臨池管見: “미불의 글씨는 마치 용이 하늘 문으로 뛰어오르고, 호랑이가 하늘에 있는 궁궐에 엎드려 있는 것 같다[米痴龍跳天門, 虎臥鳳闕].”

 

71. 모합신리(貌合神離)

용어설명

는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여기에서는 글자의 필획과 형체를 가리키며, ‘은 서로 합하고 일치한다는 의미다. ‘은 정신으로 여기에서는 글자의 기운을 가리키고, ‘는 서로 어긋나는 것이니 같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표면상으로 일치하지만, 실제로는 결코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 겉모양의 얕음을 임모하여 단지 형태가 같을 뿐[形似] 결코 정신의 닮음은 없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와 반대 의미의 성어로는 유모취신(遺貌取神)’, ‘유모섭신(遺貌攝神)’이 있다.  

원문인용

?周星蓮臨池管見: “옛 사람이 글씨를 쓸 때는 형태를 버리고 정신을 취하였는데, 지금 사람이 글씨를 쓸 때는 형태를 서로 합하고 일치하면서 정신을 떼놓는다[古人作書遺貌取神, 今人作書貌合神離].”

 

72. 목도심추(目導心追)

용어설명

은 눈이고, ‘는 따른다는 뜻이다. 눈은 자세하게 원래의 법첩을 보고, 생각의 갈피는 원래의 법첩을 쫓아서 따른다. 이는 임모를 진지하고 자세하게 하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包世臣藝舟雙楫: “종이 아래 원본이 있어서 그 손을 절도가 있게 하면 눈을 따르고 마음으로 쫓아 법첩 위의 점과 획을 일으키고, 그치고, 살지고, 파리한 자취를 취한다[紙下有本以節度其手, 則可以目導心追, 取帖上點?起止肥瘦之迹].”

 

73. 남동북미(南董北米)

용어설명

은 동기창(董其昌, 1555-1636)으로 명나라의 서화가이다. 서예를 처음 미불을 종주로 삼았고, 뒤에 스스로 일가를 이루어서 이름이 나라 안팎에 알려졌다. ‘는 미만종(米萬鍾, 1570-1628)으로 명나라의 서예가이다. 그는 행초서에서 미불의 가법을 계승하여 서예를 천하에 유포하여 동기창과 더불어 이름을 나란히 하였다. 당시 남동북미(南董北米, 즉 남쪽의 동기창 북쪽의 미만종)’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원문인용

?陶宗儀書史會要: “미만종의 행서와 초서는 미불의 법을 얻어 화정인 동기창과 더불어 이름을 나란히 하여 당시 남쪽의 동기창과 북쪽의 미불이라는 명예가 있었다. 특히 큰 글씨[署書]를 잘 써서 이름을 40년간 떨쳤으며, 글씨의 자취가 천하에 두루 미쳤다[行草得南宮法, 與華亭董太史齊名, 時有南董北米之譽, 尤善署書, 擅名四十年, 書迹遍天下].”

 

74. 능사능빙(能斯能?)

용어설명

는 진나라 승상 이사(李斯, BC280,一作284-208))로 전서를 잘 썼고, ‘?’은 당나라 서예가 이양빙(李陽?)으로 전서를 잘 썼다. 모두 소전에 뛰어난 인물들이라고 사람들은 그들의 명예를 칭송하였다.

원문인용

?朱和羹臨池心解: “무릇 필찰의 묘함은 진실로 경제학술과 더불 수 없다. 그러나 전서, 예서, 행서, 초서는 단지 옛날과 지금이 다를 따름이다. 즉 이사와 같을 수 있고 이양빙과 같을 수 있으면 또한 경제학술에 어찌하겠는가[夫筆札之妙, 固無與于經濟學術. 然篆隸行草只是古今異宜耳. 卽能斯能?, 又于經濟學術何與].”

 

75. 응신정려(凝神靜慮)

용어설명

凝神은 정신을 모으는 것이고, ‘靜慮는 정신을 꿰뚫어 오로지 하나로 하는 것이다. 이는 글씨를 쓰기 시작할 때, 먼저 정서를 평온하고 안정되게 하여 정력을 집중하여야 함을 가리키는 것이다.

원문인용

?王羲之筆勢論十二章: “글씨의 법을 배우고자 하면 먹 가는 것을 먼저하고, 정신을 모으고 생각을 고요히 하여야 한다. 미리 자형의 큼과 작음, 쓰러짐과 우러름, 평평함과 곧음 그리고 떨침과 움직임을 생각하면, 근과 맥이 서로 연결되고 뜻이 붓 앞에 있게 되니, 그런 후에 글씨를 써야 한다[夫欲學書之法, 先于硏墨, 凝神靜慮, 預想字形大小偃仰平直振動, 則筋?相連, 意在筆前, 然後作字].”

?歐陽詢用筆論: “매번 붓을 잡을 때마다 반드시 둥글고 바르게 하고, 기력은 종횡으로 무겁고 가볍게 하며, 정신을 모으고 생각을 고요히 하여야 한다[每秉筆必在圓正, 氣力縱橫重輕, 凝神靜慮].”

76. 상이호기(尙異好奇)

용어설명

은 숭상하는 것이고, ‘는 좋아하는 것이다. ‘는 무리와 같지 않은 것으로 기이하고 특별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는 작품을 숭상하고 좋아함이 무리와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문인용

唐張懷瓘書斷: “손건례는 자가 과정이고 진유 사람이며 벼슬은 솔부녹사참군에 이르렀다. 학식이 넓고 성품이 단아하며 문장이 있었다. 초서는 왕희지와 왕헌지를 법 삼았다. 용필에 뛰어났고, 크게 발하여 굳세게 자르며, 다름을 숭상하고 기이함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른바 공을 들인 효과는 적고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하겠다[孫虔禮字過庭, 陳留人. 官至率府錄事參軍. 博雅有文章, 草書憲章二王, 工于用筆, 俊發剛斷, 尙異好奇, 然所謂少功用, 有天材].”

 

77. 신채비동(神采飛動)

용어설명

神采는 정신의 풍채이고, ‘飛動은 춤추듯이 나부끼며 표일하게 날아오르는 것이다. 이는 서예가 생동하고 활발하여 춤추듯 표일하게 날아오르는 것을 형용한다

원문인용

?王世貞藝苑?: “비백은 굳세고 표일하며 빨라서 신채가 날아 움직이는 것 같다. 행서와 초서는 갈필이 많아 사람들로 하여금 미친 장욱과 취한 회소를 생각하게 한다[飛白?逸勁迅, 神采飛動, 行草則多渴筆, 令人思顚旭醉素].”

 

78. 사심자득(師心自得)

 용어설명

師心은 자기의 참된 마음을 스승으로 삼는 것이고, ‘自得은 스스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깨우쳐서 거두어들이는 것이 있음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權德輿權載之文集伊公神道碑: “?은 무인의 굳센 것으로 문장의 이치를 통하였고, 해서와 예서를 깊게 연구하며, 마음을 스승 삼아서 스스로 얻었다[?以武毅通文理, 硯席楷隸, 師心自得].”

 

79. 십습위진(什襲爲珍)

 용어설명

과 통하고, 수량이 많음을 형용한다. ‘은 양사로, ‘을 의미한다. ‘十襲은 겹겹이 싸서 소중히 보관하는 것이고, ‘은 진귀한 물건이다. 이는 겹겹이 싸서 진귀하게 여기는 물건을 가리키는 것이나, 여기에서는 서예작품을 매우 진귀하게 여겼음을 나타낸 말이다.

 원문인용

?何喬遠名山藏: “서림의 전서는 신품에 올랐고, 나머지 진서와 행서 같은 것은 모두 정묘함에 들었다. 비판의 글씨는 안진경과 유공권을 스승 삼았고, 방서를 쓴 큰 글씨는 첨맹거를 스승 삼았으며, 아울러 나라 안에서 뛰어났다. 일본 사신으로 그의 글씨를 얻은 자가 겹겹이 싸서 진귀하게 여겼다[徐霖篆登神品, 餘若眞行, 皆入精妙, 碑版書師顔柳, 題榜大書師詹孟擧, 幷絶海內, 日本使臣, 得者什襲爲珍].”

 

80. 잠심개변(潛心改變)

 용어설명

潛心은 마음을 오로지하여 깊게 하는 것이다. 이는 나라 宋翼이 마음을 오로지하고 뜻을 다하여 狀如算子’, 즉 형상이 마치 주판알 같은 글씨를 고쳤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원문인용

?王羲之, 題衛夫人筆陣圖後: “만일 평평하고 곧음이 서로 같아 형상이 마치 주판알 같이 위아래가 모나고 단정하며 앞뒤가 가지런하고 평평하면 문득 글씨가 아니고 단지 점과 획만 얻었을 따름이다. 진나라 송익은 항상 이런 글씨를 썼다. 송익은 종요의 제자로, 종요는 이에 이를 꾸짖었다. 송익은 3년 동안 감히 종요를 뵙지 못하고 나아가 마음을 오로지하여 글씨를 고쳤다[若平直相似, 狀如算子, 上下方整, 前後齊平, 便不是書, 但得其點?. 晉宋翼常作此書, 翼是鍾繇弟子, 繇乃叱之. 翼三年不敢見繇, 卽潛心改迹].”

 

81. 천여유무, 농약둔운(淺如流霧, 濃若屯雲)

 용어설명

流霧는 사방으로 흩어지는 안개이고, ‘屯雲은 한곳에 모인 구름층이다. 용필이 가벼울 때 먹색의 엷음은 마치 사방으로 흩어지는 안개와 같고, 용필이 무거울 때 먹색의 짙음은 한곳에 모인 구름층과 같다. 이는 비백서 용필의 가볍고 무거운 변화가 현격히 다름을 형용한 말이다.

 원문인용

?張懷瓘, 書斷: “묘하도다! 비백이여……엷음은 마치 흐르는 안개와 같고, 짙음은 마치 모인 구름과 같구나. 날아오르는 여러 신선들의 아름다움이여, 춤추는 무리 학의 다양함이여, 누가 그것을 깊게 생각하겠는가? 아아, 채옹이여[妙哉飛白……淺如流霧, 濃若屯雲, 擧衆仙之奕奕, 舞群鶴之紛紛, 誰其覃思, 於戱蔡君]!”

 

82. 강위갑을(强爲甲乙)

 용어설명

은 억지로 라는 뜻이고, ‘爲甲乙은 이름의 순서를 배열하는 것이다. 이는 몇 사람의 서예 수준이 서로 위아래가 없는데 억지로 이름의 순서를 배열하려고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문인용

?康有爲, 廣藝舟雙楫: “원앙소연유견오장회관이사진여총의 여러 품격을 반드시 억지로 이름의 순서를 배열하고 뜻에 따라 우열을 정하려고 하면 망령됨을 더하게 된다[袁昻梁武肩吾懷瓘嗣眞呂總諸品, 必欲强爲甲乙, 隨意軒?, 滋增妄矣].”

 

83. 취법귀상(取法貴上)

 용어설명

取法은 취하여 법으로 삼는 것이고, ‘는 숭상하는 것이며, ‘은 높은 수준의 것이다. 이는 높은 수준의 법첩을 숭상하여 범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원문인용

淸康有爲, 廣藝舟雙楫: “한나라 팔분에 오늘날 진서와 매우 가까운 것이 있다. <高君闕>故益州擧廉丞貫등의 글자와 자의 부수는 곧 오늘날 해서이고, 특히 안진경 글씨와 같다. 내가 이미 안진경이 나온 바를 살폈고, 또한 배우는 자가 취하여 법으로 삼는 것이 높은 수준의 것을 숭상함도 알았다 [漢分中有極近今眞書者, 高君闕故益州擧廉丞貫等字, 陽都字之邑旁, 直是今楷, 尤似顔淸臣書. 吾旣察平原之所自出, 而又以知學者取法之貴上也].”

 

84. 취법호상, 근득호중(取法乎上, 僅得乎中)

용어설명

取法은 취하여 법으로 삼는 것이다.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른 것을 가려서 취하여 본보기로 삼아도 겨우 중간에 이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취하는 법이 높아야 한다. 이는 가장 좋은 학습을 비유한 것으로, “취법호상, 근득기중(取法乎上, 僅得其中)”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豊坊, 書訣: “옛말에 이르기를, 법을 위에서 취하면 겨우 중간을 얻을 수 있고, 법을 중간에서 취하면 이는 아래가 된다[古語云, 取法乎上, 僅得乎中, 取法乎中, 斯爲下矣].”

?周星蓮,臨池管見: “법을 위에서 취하면 겨우 중간을 얻을 수 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그러나 천하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사람마다 이르고자 하나, 오히려 사람마다 이를 수 있는 바가 아니다[取法乎上, 僅得乎中, 人人言之. 然天下最上的境界, 人人要到, 却非人人所能到].”

商承祚,我在學習書法過程中的一點體會: “나는 근현대 사람의 글씨, 특히 현대인의 글씨는 배울 수 없다고 여긴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법을 위에서 취하면 겨우 중간을 얻을 수 있고, 법을 중간에서 취하면 단지 아래를 얻기 때문이다[我認爲近現代人的字, 特別是現代人的字不能學. 理由?簡單, 取法乎上, 僅得乎中, 取法乎中, 僅得乎下].”

 

85. 취장필단(趣長筆短)

용어설명

는 필의이다. 이는 글씨를 쓸 때 용필은 함축적이야 하고, 필의는 무르익음이 극치에 달해야 함을 비유한 말이다.  

 원문인용

?李嗣眞, 書後品: “이미 모남을 떠나서 둥?을 피하는 것 또한 실이 아니고 다른 비단인지 말할 수 없다. 정취는 길고 필치는 짧으나 차이를 상세하게 서술하기 어렵다[旣離方以遁圓, 亦非絲而異帛, 趣長筆短, 差難縷陳].”

?顔眞卿, 述張長史筆法十二意: “또한 이르기를, ‘던다는 것은 남음이 있음을 이르는데, 그대는 이를 아는가?”라고 물었다. 대답하기를, “일찍이 선생님께 배운 바, 정취는 길고 필치는 짧더라도 긴 것은 뜻과 기운이 남음이 있도록 해야 하고, 필획은 부족한 듯이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답하자, “그렇다.”라고 했다[又曰, 損謂有餘, 子知之乎. 曰嘗蒙所授, 豈不謂趣長筆短, 長使意氣有餘, ?若不足之謂乎, 曰然].”

宋曹, 書法約言: “안진경이 말한 정취는 길고 필치는 짧더라도 항상 뜻과 기운은 남음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은 글씨 이외의 기이함이니 말로 다할 수 없다[魯公所謂趣長筆短, 常使意氣有餘, 字外之奇, 言不能盡].”

 

86. 군홍희해(群鴻戱海)

용어설명

은 큰 기러기이고, ‘는 넓은 바다이다. 이것은 수많은 기러기가 넓은 바다에서 날며 노니는 모습으로, 글씨가 활발하고 생동한 것을 형용한 말이다. 비슷한 뜻의 成語, ‘원홍희소(?鴻戱沼)’가 있다.

 원문인용

?張彦遠, 法書要錄: “왕희지 글씨는 마치 수많은 기러기가 넓은 바다에서 날며 노니는 것 같다[王羲之書如群鴻戱海].”

 

87. 인정서정(人正書正)

용어설명

인품이 올발라야 서품이 비로소 올바를 수 있다는 말이다. , 글씨를 배우려면 먼저 사람됨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원문인용

?項目, 書法雅言: “유공권은 마음이 바르면 붓이 올바르다.’라고 했는데, 나는 지금 사람이 바르면 글씨가 올바르다.’라고 하겠다[柳公權曰, 心正則筆正. 余今曰, 人正則書正].”

 

88. 임필성형(任筆成形)

용어설명

任筆은 붓에 맡겨 쓰는 것으로, 글씨가 자연히 그렇게 되어 사람이 인위적으로 꾸미고 가공한 기운이 없는 것을 형용한다.

원문인용

? 陶宗儀, 書史會要: “나라 경종의 행서와 초서는 붓에 맡겨 형태를 이루어 마치 푸른 규룡과 오래된 전나무와 같고 철을 구부리고 은을 서린 것 같지만 원숙함이 부족할 따름이다[敬宗行草, 任筆成形, 如蒼?老檜, 鐵屈銀蟠, 但欠圓熟耳].”

 

89. 여측망귀(如厠忘歸)

용어설명

측간에 가서 돌아올 것을 까맣게 잊는다는 것으로, 종요가 마치 취한 듯 미친 듯 글씨를 배웠다는 전고이다. ‘여측망반(如厠忘返)’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 陳思, 秦漢魏四朝用筆法: “종요가 이에 주머니에서 꺼내어 아들인 종회에게 주면서 깨우쳐 말하길 내가 정성스러운 생각으로 글씨를 배운 지 30, 다른 법을 읽어 아직 다 마치지 못하고 뒤에 채옹의 용필을 배웠다. 만약 사람과 함께 있어도 몇 보나 되는 땅에 획을 그으며 연습했고, 누워서도 획을 연습하여 이불을 뚫었을 정도였으며, 측간에 가서도 종일 돌아올 것을 잊고 연습했다. 매번 천지만물을 보면 모두 획으로 이를 형상했다.’라고 했다[乃從囊中出以授其子會, 諭曰, 吾精思學書三十年, 讀他法未終盡, 後學其用筆. 若與人居, ?地廣數步, ?被穿過表, 如厠終日忘歸, 每見萬類, ?象之].”

 

90. 여출일수(如出一手)

용어설명

一手는 같은 사람이 손으로 쓴 글씨로, 같지 않은 필적이 서로 매우 흡사함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 ?, 石墨鐫華: “저량비의 팔분 예서는 마주비와 마치 한 손에서 나온 것 같으니, 아마도 은중용의 글씨일 것이다[?亮碑分隸與馬周碑如出一手, 疑亦殷仲容書].”

91. 여풍취수, 자연성문(如風吹水, 自然成文)

용어설명

과 통용되니 파문, 즉 수면에 이는 잔물결이다. 마치 미풍이 수면에 스치면 수면이 자연스럽게 파문을 일으키는 것 같이, 글씨에 조금도 조작한 기운이 없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여수성문(如水成文)’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宣和書譜: “왕혼(王渾)이 초서를 쓴 것은 대개 평일에 우연히 일을 기록한 것으로, 애초에 마음을 둔 것은 아니나 마치 바람이 물을 스쳐 자연스럽게 파문을 일으킨 것 같으니, 그 사람이 본디 평범하지 않았을 따름이다[其作草字, 蓋是平日偶爾紀事, 初非經心. 然如風吹水, 自然成文者, 其人本不凡耳].”

 

92. 여무검기(如舞劍器)

용어설명

劍器는 고대 춤곡의 이름이다. 당나라 두보의 杜工部草堂詩箋觀公孫大郞弟子舞劍器行이 있다. 송나라 때 궁정의 隊舞가운데 劍器隊가 있다. 新唐書?張旭傳에는 장욱이 스스로 말하길, 처음 공주의 짐꾼이 길 다투는 것을 보고 또한 고취곡을 들어서 필법의 뜻을 얻었고, 광대 공손이 劍器추는 것을 보고 그 정신을 얻었다[旭自言, 始見公主擔夫爭道, 又聞鼓吹, 而得筆法意, 觀倡公孫舞劍器, 得其神].”라고 하였다. 이를 통해 볼 때, ‘如舞劍器는 서예가 무르익어 유창한 경지에 이른 것을 비유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문인용

? 李集鶴徵錄: “汪楫의 글씨는 기이하고 표일하며, 혼후하고 속기를 벗어 무르익었으니 마치 검기를 추는 것과 같다[筆奇逸, 渾脫淋?, 如舞劍器].”

 

93. 여사반직(如斜反直)

용어설명

글자의 중심이 보기에는 마치 기울어진 것 같으나 실제로는 더욱 곧바르다. 이는 글자의 형세가 험절함을 평정함에 깃들인 것을 가리킨다.

원문인용

? 李世民王羲之傳論: “지극히 선하고, 지극히 아름다운 것은 오직 왕희지뿐이로구나. 점을 끄는 공교함과 마름질하여 완성한 묘함을 보면, 연기가 오르고 이슬이 맺혀 형상은 마치 끊어진 것 같으나 오히려 이어지고, 봉황이 날고 용이 서렸으니, 형세는 마치 기울어진 것 같으나 도리어 곧다[盡善盡美, 其惟王逸少乎. 觀其點曳之工, 裁成之妙, ?露結, 狀若斷而還連, ?龍蟠, 勢如斜而反直].”

 

94. 여의지휘(如意指揮)

용어설명

여의는 마음과 뜻에 부합하여 스스로 그렇게 운용하는 것이다. ‘지휘는 본래 손의 동작을 가리키나, 뜻을 확대하어 명령을 내려 파견함을 의미한다. 이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 붓을 조절하여 먹을 보내고 장법과 포치를 경영하고 안배하는 것으로, 서예가 마음에서 얻어 손에 응함을 형용한 말이다. ‘지휘여의(指揮如意)’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 包世臣藝舟雙楫: “큰 글자는 마치 작은 글자와 같으니, 오직 예학명이 뜻과 같이 지휘하였고, 경석욕금강경은 머무르고 꺾음이 편안하고 자상하니, 이는 족히 마땅하다[大字如小字, 唯鶴銘之如意指揮, 經石?之頓挫安詳, 斯足當之].”

 

95. 삼일신부(三日新婦)

용어설명

결혼하여 3일된 신부라는 뜻으로, 서예가 지나치게 신중하여 부자연스러움을 비유한다.

원문인용

· 康有爲廣藝舟雙楫: “동기창의 글씨는 뛰어난 골과 표일한 운이 족함은 많이 있으나, 국면의 구속되어 마치 끌채 아래 망아지 같고, 머뭇거리며 두려워함은 마치 3일된 신부와 같다[香光俊骨逸韻, 有足多者, 然局束如轅下駒, 蹇怯如三日新婦].”

 

96. 삼소비법(三蕭碑法)

용어설명

양나라 智藏法師碑를 가리킨다. 그 비는 명을 지은 사람, 서문을 지은 사람, 글씨를 쓴 사람 성이 모두 소씨이므로, ‘三蕭碑法이라고 한다

원문인용

· 歐陽脩集古錄: “양나라 智藏法師碑는 양나라 상동왕인 소역이 비문을 짓고, 신안태수인 소궤가 서문을 지었으며, 상서전중랑인 소읍이 글씨를 써서 세상 사람들은 삼소비법이라고 한다[梁智藏法師碑, 梁湘東王蕭繹撰銘, 新安太守蕭??, 尙書殿中郞蕭邑書, 世號三蕭碑法].”

 

97. 살자심안(殺字甚安)

용어설명

殺字는 결자이고, ‘은 특별함이며, ‘은 안온함이다. 이는 서예의 결체가 매우 타당함을 의미한다

원문인용

· 衛恒四體書勢: “한나라가 흥하고 초서가 있었는데, 제작자의 성명을 알지 못한다. 장제(76-88) 때 이르러, 제나라 재상 두도가 글씨를 잘 쓴다고 일컬었다. 뒤에 최원과 최식이 있어 또한 모두 공교하다고 일컬었다. 두도는 결자가 매우 안온하나 글씨의 형체가 조금 파리했고, 최원은 심히 필세를 얻었으나 결자가 조금 성글었다[漢興而有草書, 不知作者姓名. 至章帝時, 齊相杜度, 號稱善作. 後有崔瑗崔寔, 亦皆稱工. 杜氏殺字甚安, 而書體微瘦, 崔氏甚得筆勢, 而結字小疏].”

· 包世臣藝舟雙楫: “진서와 초서는 근원이 같으나, 다만 손가락을 운용하여 필획을 바꿀 뿐이다. 진서는 사람마다 함께 익히나 그것을 익히는데 살피지 않으며, 초서는 익히는 자가 적으므로 초서 필법이 전해지지 않을 따름이다. 그러나 초서 부분 또한 하나의 커다란 일로 진서에서 이른바 결자가 매우 안온하다.’라는 것은 전적으로 결구를 말하는 것이다. 힘써 이 뜻을 강구하지 않으므로 날로 미치고 괴이하게 얽고 두르는 것을 쫓아 그칠 수 없었다[眞草同源, 只是運指換筆, 眞則人人共習, 而習焉不察, 草則習之者小, 故謂草法不傳耳. 然草書部分亦是一大事, 晉書所謂殺字甚安, 是專言結構. 不力究此義, 所以日趨狂怪?繞而不可止也].”

 

98. 신채동인(神彩動人)

용어설명

神彩神采와 같은 말로 정신과 성정의 풍채이고, ‘動人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이는 서예의 정신과 성정이 살아 움직이고, 풍채가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을 나타낸 말이다.

원문인용

· 周越跋藏眞律公帖: “회소의 글씨는 날아 움직이는 형세가 있어 마치 깎아지른 바위에서 돌이 떨어지고 놀란 번개가 빛을 보내며 장사가 검을 뽑는 것과 같아서, 신채가 사람을 감동시키고 빙빙 돌며 나아가고 물러남이 법도에 맞지 않음이 없다[懷素之書有飛動之勢, 若懸岩墜石, 驚電遣光, 壯士拔劍, 神彩動人, 而回旋進退, 莫不中節].”

 

99. 시출신치(時出新致)

용어설명

는 정취이다. 이는 끊이지 않고 새로운 정취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서예가 항상 변화하고 아울러 새로운 정취가 있음을 형용한 말이다. ‘신의시출(新意時出)’이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 董其昌畵禪室隨筆: “글씨는 모름지기 기이하고 질탕하며 소쇄해야 하니, 때때로 새로운 정취를 나타내어 기이함으로 바름을 삼고 옛날 항상하던 것을 주로 하지 말아야 한다[字須奇宕蕭灑, 時出新致, 以奇爲正, 不主故常].”

 

100. 수시반청(收視反聽)

  용어설명

수시반청(收視反聽)’은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듣는 것을 돌이킨다는 의미로, 방해물을 제거하고 마음을 오로지하여 뜻을 이룸을 형용한 것이다.

  원문인용

· 虞世南筆髓論: “글씨를 쓰고자 할 때에는 마땅히 보는 것을 거두고 듣는 것을 돌이키며 생각을 끊고 정신을 모아야 하니, 마음이 바르고 기운이 화목하면 곧 묘함을 맺게 된다[欲書之時, 當收視反聽, 絶慮凝神, 心正氣和, 則契于妙].”

 

101. 서중유화, 화중유서(書中有畵, 畵中有書)

 용어설명

서예는 회화의 용필을 참고하여 쓰고, 회화는 서예의 용필을 참고하여 쓴다. 이는 용필의 교묘함을 형용한 것이다

 원문인용

· 周星蓮臨池管見: “그 글씨와 그림 같은 유형에서 한 마음을 운용하고 법도와 이치를 꿰뚫어 통할 수 있으면, 글씨 가운데 그림이 있고 그림 가운데 글씨가 있게 된다. 마치 후인이 형태에 얽매어서 글씨를 구하고, 법도를 지켜서 그림을 구하는 것과 같지 않다[其書其畵類能運用一心, 貫串道理, 書中有畵, 畵中有書. 非若後人之拘形迹以求書, 守格轍以求畵也].”

 

102. 수도동귀(殊途同歸)

 용어설명

는 같지 않은 것이고 는 귀착점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걷더라도 동일한 목적지에 도달함을 일컫는다. 이는 서로 다른 방법을 채용하더라도 같은 효과를 얻음을 비유한 말이다.

 원문인용

· 包世臣藝舟雙楫: “남조가 남긴 글씨에서 오직 <예학명><석궐명> 두 종류만이 소산하고 뛰어나며 표일하여 길이 달라도 귀착점은 같다[南朝遺迹唯鶴銘石闕二種, 蕭散駿逸, 殊途同歸].”

 · 朱和羹臨池心解: “예로부터 글씨 잘 쓰는 사람은 대부분 그림을 잘 그렸고,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은 대부분 글씨 잘 썼으니, 글씨와 그림은 길이 달라도 귀착점은 같다[古來善書者多善畵, 善畵者多善書, 書與畵殊途同歸也].”

 

103. 솔정운용(率情運用)

 용어설명

은 따르는 것이고 솔정은 성정을 따르는 것이다. 이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 필묵의 기교를 운용하는 것이다.

 원문인용

· 張懷瓘書斷: “위관은 타고난 자질이 특별히 뛰어나 마치 큰 기러기가 여섯 깃촉을 펼치고 맑은 바람 위를 표표히 날며 성정을 따라 운용함이 어렵지 않은 것과 같다[(衛瓘)天姿特秀, 若鴻雁奮六?, 飄飄乎淸風之上. 率情運用, 不以爲難].”

 

104. 사덕구비(四德俱備)

 용어설명

四德이라는 붓의 4덕목을 가리키는 것으로 좋은 붓에 대한 찬사의 말이다

 원문인용

徐子晉前塵夢影錄: “청나라 필공인 이복재(李馥齋)가 제작한 붓은 뾰족하고 가지런하고 둥글고 굳센 네 가지 덕을 구비했다. 또한 권심필(卷心筆)을 만들어 큰 것은 벽과서를 쓸 수 있고, 작은 것은 해서를 쓸 수 있었다[(淸代筆工李馥齋所制的毛筆)尖齊圓健, 四德俱備. 又能作卷心筆, 大可作擘?, 小可作楷書].”

 

105. 사필개성(肆筆皆成)

 

용어설명

肆筆은 편리함을 따라 붓을 움직이는 것이다. 편리함에 따라 붓을 움직여 작품한 것은 모두 성공적이다. 이는 서예작품의 성공이 매우 높은 붓 동작의 기교에 있음을 형용하는 말이다. 이를 또 肆筆成書라고도 한다.

 

원문인용

趙構翰墨志: “나는 50년간 크게 이로움과 해로움에 서로 방해받지 않고 시종 하루라도 필묵을 놓지 않았다. 그러므로 만년에 정취를 얻어 가로획과 기운 획, 평평한 획과 곧은 획이 뜻이 가고자 하는 바를 따랐다. 한 자가 넘는 큰 글씨에 이르러서도 붓을 멋대로 하여 모두 이루었으니 매번 개의치 않았다[余五十年間, 非大利害相妨, 未始一日舍筆墨, 故晩年得趣, 橫斜平直, 隨意所適. 至作尺餘大字, 肆筆皆成, 每不介意].”

 

106. 소황미채(蘇黃米蔡)

 

용어설명

소식황정견미불채양(일설에는 蔡京이라고도 함.) 등 북송의 4대 서예가를 가리킨다. 이들의 특별한 성취는 모두 행서 방면이다.

 

원문인용

周星蓮臨池管見: “지금 문자학을 익히는 사람들은 처음 집필법을 배우고 문득 높이 진나라와 당나라를 담론하며 입에 왕희지와 왕헌지를 가득 채운다. 조금 형태와 법을 얻으면, 한나라와 위나라를 추종하고자 한다. 소식황정견미불채양이 의중에 없을 뿐만 아니라 구양순우세남저수량설직으로 나아가서 왕희지와 왕헌지를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여긴다. 참으로 근본을 탐구하고 원류를 다하면, 아는 것이 정상보다 높다고 할 수 있겠는가[今之講字學者, 初學執筆, 便高談晉唐滿口羲獻. 稍得形模, 卽欲追踪漢魏. 不但蘇黃米蔡不在意中, 卽歐虞褚薛以上溯羲獻, 猶以爲不足. 眞可謂探本窮源, 識高于頂者矣]?”

 

107. 삭삭유성(索索有聲)

 

용어설명

삭삭은 의성어로, 붓이 종이 위에서 운행할 때 마찰하며 일으키는 소리이다. 이는 서예 기술이 능숙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원문인용

米芾書史: “왕희지 필진도앞에 스스로 해서를 쓴 것이 있는데, 글씨 쓴 종이의 긴밀하고 얇음이 마치 금 잎사귀 같아 삭삭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王右軍筆陣圖, 前有自寫眞, 書紙緊薄如金葉, 索索有聲].”

 

108. 등천잠연(騰天潛淵)

 

용어설명

騰天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고, ‘潛淵은 용이 깊은 물속에 잠겨 노니는 것이다. 이는 서예가 웅건하고 혼후하며 용과 뱀이 날아 움직이는 형세가 있음을 형용하는 말이다.  

 

원문인용

歐陽輔集古求眞: “정도소의 웅혼함과 심후함은 참으로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못에 잠겨 노닒이 있어 한 시대의 묘함을 한 번에 쓸어버리니, 북방 성인의 손이다[(鄭道昭)雄渾深厚, 眞有騰天潛淵, 橫掃一世之妙, 北方聖手也].”

 

109. 체법백변(體法百變)

 

용어설명

體法은 체제와 법도이고, ‘百變은 변화가 다양한 것이다. 이는 서예 풍격의 변화가 천변만화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원문인용

張懷瓘書斷: “채옹의 체제와 법도는 변화가 천변만화하여 영활함을 다하고 묘함을 다하였으니, 고금에 독보적인 존재이다[(蔡邕)體法百變, 窮靈盡妙, 獨步古今].”

110. 체겸중묘(體兼衆妙)

 

용어설명

는 서예의 양식이나 풍격이고, ‘은 동시에 갖춘 것이다. 이는 서예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동시에 많은 서예가의 장점을 갖춘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문인용

蘇軾東坡題跋: “지영선사의 글씨는 골력과 기운이 깊고 안온하며 형체는 여러 묘함을 갖추고 정미함과 능함이 지극하여 오히려 성글고 담담함을 이루었다[永禪師書, 骨氣深穩, 體兼衆妙, 精能之至, 反造疏淡].”

 

朱長文墨池編: “송 태종 조광의는 나면서 아는 영민함과 식견으로 이어서 널리 배움에 게으르지 않았다. 공교함은 이전 옛날보다 배가되었고 형체는 여러 묘함을 겸하였으며 영웅스러운 기운과 기이한 신채는 날아 움직여 모든 것을 뛰어넘었으니, 성스럽고 신묘하며 뛰어난 기예는 이름할 수 없구나[(宋太宗趙匡義)以生知之敏識, 而繼博學之不倦, 巧倍前古, 體兼衆妙, 英氣奇采, 飛動超擧, 聖神絶藝, 無得而名焉].”

 

111. 천하법서귀오중(天下法書歸吳中)

 

용어설명

명나라의 서예 속담이다. ‘法書는 이름난 서예가의 서예를 가리킨다. ‘吳中은 지금의 강소성 오현이며,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군현으로 옛날 또한 오중이라고 일컬었다

 

원문인용

馬宗霍書林藻鑑: “축윤명문징명왕총으로부터 비로소 조맹부를 말미암아 진나라와 당나라를 엿보았으니, 오현은 명나라 서예의 중흥지이다. 세 사람 모두 오현 사람으로, 한 때 천하의 법서가 오중에 귀착된다.’라는 말이 있었다[自祝允明文徵明王寵出, 始由松雪上窺晉唐, 吳爲明書之中興. 三子皆吳人, 一時有天下法書歸吳中之語].”

 

 112. 천하삼양, 불급강남일왕(天下三梁, 不及江南一王)

 

용어설명

청나라의 서예 속담이다. ‘三梁은 청나라 때 양씨 성을 가진 세 사람의 서예가인 양국치(梁國治)양헌(梁巘)양동서(梁同書)를 가리킨다. ‘은 청나라 서예가인 왕문치(王文治)를 말한다

 

원문인용

馬宗霍書林紀事: “몽루 왕문치는 어려서부터 문장과 서예로 천하에 일컬어졌다.……당시 천하의 세 양씨가 강남의 한 왕씨를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王夢樓文治自少以文章書法稱天下……當時有天下三梁, 不及江南一王之語].”

 

113. 천하무쌍(天下無雙)

 

용어설명

서예에서 홀로 하나이고 둘이 없다는 뜻으로 무리에서 뛰어남을 형용하는 말이다

 

원문인용

高宗題跋 : 왕희지의 <쾌설시정첩>은 천하에서 짝이 없고, 고금에서 대할 사람이 드물다[(王羲之快雪時晴帖)天下無雙, 古今鮮對].”

 

114. 천진종일(天眞縱逸)

 

용어설명

天眞은 자연스럽고 순진한 것이고, ‘縱逸은 소쇄하고 자유분방함을 말한다. 이는 서예가 순박하고 자연스러우며 맑고 소탈하며 자유분방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원문인용

王世貞藝苑卮言: “축윤명은 말년에 변화가 들고 나서 실마리를 잡을 수 없고 풍채와 골격이 천진난만하여 자연스럽고 순진하며 자유방종하고 표일하다[(祝允明)晩節變化出入, 不可端倪, 風骨爛漫, 天眞縱逸].”

 

米芾謂楊凝式神仙起居法: “천진난만하고 자유방종하며 표일하니, 마치 안진경의 <쟁좌위첩> 또한 그 취지를 말한 것과 같다[天眞縱逸, 如魯公座位帖亦道其旨].”

 

115. 동자이구(同字異構)

 

용어설명

동일한 글자를 여러 차례 서사할 때 서로 다른 결구, 즉 이체자를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안일하게 부화뇌동하는 것을 피하고 서예의 변화를 다양하게 할 수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문인용

馬國權, 爨寶子碑硏究: “변화가 다양한 것은 같은 글자를 다르게 구성하는 것과 같은 편방의 부수를 서로 다른 서사법으로 쓰는 두 방면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찬보자비>는 많은 글자가 여러 번 나타나는데, 글씨를 쓴 사람은 종종 변화를 하여 부화뇌동함을 피하고 모면했다[變化多樣. 這可分同字異構和同樣偏旁作不同的寫法兩方面來談. 爨寶子碑好些字是出現多次的, 書寫者往往可以變化, 避免雷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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