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계곡 서예자료1
마애 각석자료
화양계곡에는 바위에 새겨진 많은 마애각석자료가 있다.
이 가운데 몇 가지 서예자료에 대해서 소개한다.
첫째, 비례부동(非禮不動)
비례부동(非禮不動)은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뜻으로 중국을 다녀온 민정중이
사행길에 명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숭정황제 의종의 친필글씨를 가져와 송시열에게 주었고
이 글씨를 화양계곡에 새겨놓았다고 전한다. 오른쪽에 숭정황제 어필이란 글씨가 분명히 보인다.
비례부동
둘째, 만절필동(萬折必東)
이 글의 뜻은 “중국의 황하는 만 번을 굽어서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 간다”는 뜻으로
사전상 의미는 곡절이 있으나 필경은 본뜻대로 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선의 소중화의식이
담겨있다고 볼 수도 있고, 존명사대의 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소경대왕은 선조의 시호이다.
만절필동
셋째,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
이 글은 "조선의 하늘과 땅은 명나라 것이고 조선의 해와 달도 숭정 황제의 것"이라는
사대주의적 의미이다. 숭정은 명의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연호이다.
(此八字陪臣宋時烈嘗書與人者也正宜於此山中謹摸以勒)
(차팔자배신송시열상서여인자야정의어차산중근모이륵) 왼쪽 옆에는 본문보다 작게
(陪臣閔鼎重奉至與宋時烈謹拜手稽首摸勒時 四十七年甲寅四月日也)
(배신민정중봉지여송시열근배수계수모륵시 사십칠년갑인사월일야)이라고 새겨져있다.
아래 글씨는 송시열의 친필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중기 양송체(송준길과 송시열의 글씨)로 서예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송시열은 서예를 인격 수양이나 도학 공부와 직결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주자의 '서자명' 즉 "한 점 한 획에 순일함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글씨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도학의 핵심인 경 사상과 상통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글씨는 '석봉체'를 토대로 안진경과
주자의 필법을 수용하고 있다. 그 배경은 율곡 이이 중심의 서인 계통 글씨가 석봉체를 바탕으로 두고
있고 안진경 역시 충절이 높아 예학시대의 표상으로서 사용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우암의 서풍은
웅건한 안진경체에 가까워 거친 갈필을 즐겨 구사하였다.
대명천지 숭정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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