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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육

時丁 2013. 3. 3. 22:33

한자, 얼마나 아세요? 1970년대 이후 초등학교 교과목에서 한문이 사라지고 공공 문서 등도 국한문 혼용 체계가
되면서 요즘 아이들은 한자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죠. 한자를 모른다고 해서 생활을 하기가
힘든 건 아니지만 우리말 어휘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를 가볍게 무시할 수만은 없잖아요.
최근 초등학교 한자 교육 부활로 시작된 어린이 한자 교육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도움말 /김민수(광장 사회 복지관 한문 교실 원장,향토사학자), 최정세(예산 서예 원장),
한국어문학회 촬영협조/교보문고 진행/배수은기자


들어가면서 …


한자 교육이 초등학교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되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한자 공부에 대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또 중국이나 일본과의 교류가 점점 확대되면서 이런 경우에 통역 등을 해줄 만한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들은 물론 대학생 사이에서도 중국어와 한자 공부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 사실. 영어를 공부하기에도 벅찬 우리 아이들이 한자까지 공부하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라는 한자 교과목 채택 반대의 의견 도 제시되고 있지만, 벌써 시작된 한자 열풍은 쉽사리 가라앉을 듯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한다면 나도 시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이 교육. 왜 한자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어떤 점이 좋은지,그리고 다른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키고 있는지를 통해 현재 우리아이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한자 교육,이런 점이 좋아요

어린이 한자 공부를 부활해야 한다,하지 말아야 한다는 뜨거운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런 논쟁을 떠나 내 아이에게 한자 공부를 시키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물론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더욱 신경을 쓰게 된 것도 사실이 기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라도 다른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기를 바라는 요즘 엄 마들은 특히 한자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데 …. 과연 한자 교육이 왜 필요한지 알아본다.

1. 다른 교과목의 기초를 잡아준다
사실 한자를 모른다고 해서 살면서 큰 불편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말의 70%가 한자로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자를 많이 알면 삶이 조금은 더 편해지는 것도 사실. 특히 아직 우리말도 서툰 아이들의 경우에는 어려서부터 한자를 배워두면 조합된 단어를 보면서 그 단어의 뜻이 나오게 된 배경을 좀 더 쉽게 유추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뜻을 유추하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추리력, 분석력, 종합력 등이 향상됨은 물론이다. 교과목 중에 는 과학, 수학, 사회, 역사 등 여러 과목이 있지만 한자만 제대로 이해해도 이 모든 과목에 나오는 단어를 좀더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학습 속도가 월등히 빨라 질수있다.

2. 한자 공부와 함께 인성을 기를 수 있다.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알아가다 보면 한자가 우주와 자연의 섭리, 도덕 등의 원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나는 누구누구입니다 ’ , ‘만나서 반갑습니다 ’등의 언어로 시작되는 영어 교육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는 것. 일반적으로 한자 교육의 기본으로 생각되는 사자 소학만 보아도 그 차이는 쉽게 알 수 있다. ‘아버지께서 내 몸을 낳아주시고 어머니께서 내 몸을 기르셨으 며 …’로 시작하는 사자 소학은 어린이들에게 한자의 음이나 뜻을 전달하는 것 은 물론 부모님과 어른을 공경하는 법도 함께 가르치기 때문에 언어뿐 아니라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3. 사고력과 어휘력을 증진시킨다.
말을 만드는 조어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는 것도 한자 교육의 커다란 장점. 한글은 한정된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자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하지만 한자는 글자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는 영역이 무한대이기 때문에 사고의 폭을 넓히거나 신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어휘력도 함께 기를 수 있게 된다.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한자 교육,이렇게 시작하세요

어떤 공부나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기초를 어떻게 다지느냐에 따라 그 과목을 좋아하게 되느냐, 아니냐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무작정 공부를 시키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 올바른 한자 공부의 교육 노하우를 소개한다.

1. 읽기부터 시작하자
처음부터 쓰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방법. 어떤 공부건 부담을 가지게 되면 흥미를 잃기 쉽게 된다. 처음부터 공부를 한다 생각하지 말고 주변에서 보는 글들을 하나 둘 읽어보면서 자연스럽게 한 자와 친해지도록 유도해 준다. 일상 생활에서 읽기 연습을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신문을 이용하는 것. 매일 보는 신문에서 한자를 한두 자씩 읽어보거나 지하철 노선도 에서 한자를 찾아보는 일, 혹은 길을 가다가 간판에 쓰여진 한자를 읽어보는 것도 좋은 한자 읽기 공부가 될 수 있다.

2. 기본 한자부터 터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느 문자나 그 문자가 만들어진 바탕과 기본자가 있게 마련이다. 한글에서 자음과 모음이 있듯이 한자에는 부수라는 것이 있다. 총 214자나 되는 부수를 다 욀수는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30자 정도만 익혀두면 웬만한 글자는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부수를 익히지 않고 한자를 배우려고 하는 것은 알파벳을 모르고 영어 공부를 하는 것과 같은 일로 학습 시간도 두 배는 더 걸리고 능률도 오르지 않으므로 반드시 부수부터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한다.

3. 부수를 활용해 학습 효과를 높인다
부수는 한자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 부수를 잘 배워두면 한자의 원리를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되며 처음 보는 글의 뜻도 쉽게 추론해 낼 수 있게 된다. 부수는 총 214개나 되지만 이 중 초등학생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글자수는 약 20개 정도.20개의 부수만 알아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1천개 이상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부수와 이 부수에 해당되는 글자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4. 구절이나 성어 등을 암기해 본다
한자는 낱개의 글자가 아닌 성어나 구절, 문장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쉬운 글자. 구절을 욀 때는 그 구절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기억하면 외우기가 쉽다. 같은 글씨라도 그 글이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 인지 알게 되면 더욱 암기하기가 쉽 기때문.

한자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기관
한자 교육 기관은 영어만큼 다양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한자 교과목 포함이 결정되고 난 후부터 하나, 둘 학원이 신설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아직까지 아이들의 한자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곳은 동네 서예 학원이나 서당, 구청 사회 복지관 정도가 전부인 상태. 그 중 대표적인 2곳을 소개한다.


1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 복지관 한자 교실

일주일에 한 두 번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수업은 물론 교재까지 국가 지원을 받 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선생님도 그 지역에서 저명한 분을 초청해 수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믿을 만한 수업이 많다.
사진 /박유빈 촬영 협조 /광장 종합 사회 복지관(2201-1333)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매주 수요일에 한번씩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자 교실을 열고 있는 광장 종합 사회 복지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눠 수업하고 있는 이 곳은, 저명한 향토 사학자인 김민수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신다.
자식과 부모의 기본적인 예의에 관한 유명한 한자 입문서인 사자 소학으로 한자 공부를 시작하는 이곳의 학생 수는 30명 가량. 강제성이 있는 학원이나 학교와는 다르기 때문에 그 수업 방식도 딱딱한 것보다는 좀더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숙제나 시험 등으로 아이들에게 중압감을 주는 대신 그날 배운것을 수업이 끝날 무렵 간단히 테스트해서 집에서 따로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자 수업이라 그런지 이 곳은 영어 학원, 수학 학원 등과는 수업을 시작하는 모습부터가 다르다. 날마다 바뀌는 반장이 예의바르게 일어나서 양손을 곱게 모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은 마치 옛날 서당에서 공부 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선생님이 직접 타이핑해 나눠준 사자 소학을 입모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대견스럽게 보일 정도. 수업 시작 때마다 사자 소학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 듬은 후 그 날의 주제에 맞는 한자를 배우게 된다.
기본 한자 외에도 아이들이 자주 들을 수 있는 한자어 속담이나 한자 성어 등을 재미있는 뜻풀이와 함께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선생님이 조금 무섭게 보이기도 하지만 옛날 이야기와 함께 한자를 설명해 주실 때는 마치 친할아버지에게 배우는 듯한 느낌이 나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이런 복지 기관을 이용하면 수강료가 무척 저렴하고, 다양한 교재를 무료로 얻을 수 있지만 자주 있는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지속적 관심을 유지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2 서예 학원에서 한자를 병행해 가르치는 경우

한자를 배우는 것과 동시에 서예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학원에 따라서는 한자만 따로 교육하 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알아보는 것이 좋다.매일 수업이 있는 경우가 많고 한자의 기초부터 차근 차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한자 공부를 위해서는 엄마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사진 /이성용 촬영 협조 /예산 서예(308-6885)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어린이들이 한자를 배우는 것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바로 서예 학원. 한글 서예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서예를 배울 때는 기본적으로 한자를 배우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 한자를 익히는 것이 가장 흔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일단 한자만 먼저 배우고 난 뒤 나중에 서예를 배우는 아이들도 있고,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한자만 계속해서 공부할 수도 있다.
서예 학원에서 가르치는 한자는 기본 획 긋기부터 시작해서, 기본 부수 익히기, 천자문, 사자 소학 순으 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한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의 아이들에게 글자가 생겨나게 된 유래부터 하나 하나 가르쳐 주기 때문에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원의 규모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5명 정도의 아이들이 한 반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 매번 학기가 시작할 무렵에 학원생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시로 들어오는 학생들도 받아주는 편. 선생님은 주로 한문학과를 졸업한 분들이 많다.
하루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수업을 하는데, 이 시간 이후에도 마음껏 학원에서 서예 연습을 하거나 한자책을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학원의 큰 장점.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은 바로 옆에서 선생님이 봐주시기 때문에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서예를 가르치는 학원인만큼 여기서는 올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것도 배울 수 있게 된다. 반드시 서예 를 하는 학생이 아니라도 바른 자세로 앉아 글을 읽고 쓰는 연습을 시키기 때문. 화려하고 활기찬 영어 학원과 달리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의 한자 학원은 아이들이 차분하게 있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하 기도 한다.
각 학원마다 수강료는 천차만별인 편이지만 대체로 3개월 과정에 15만원선. 일년 정도면 천자문과 사자 소학을 어느 정도까지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이 된다. 기본적으로 한자를 배우는 것에서 만족할 수 없다면 한자 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시험 준비반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 기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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