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산(秋山) - 백거이(白居易)
- 가을산 -
久病曠心賞(구병광심상) : 오랜 병으로 마음이 비어
今朝一登山(금조일등산) : 오늘 아침 한번 산에 올랐다.
山秋雲物冷(산추운물냉) : 가을 산에 구름은 찬데
稱我淸羸顔(칭아청리안) : 내 얼굴이 맑고 파리하단다.
白石臥可枕(백석와가침) : 깨끗한 돌은 누워 베개 삼을 만하고
靑蘿行可攀(청나항가반) : 푸른 담쟁이덩굴 붙잡을 만하다.
意中如有得(의중여유득) : 마음 속에 득의함이 있어
盡日不欲還(진일부욕환) : 종일토록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人生無幾何(인생무기하) : 인생은 얼마 되지도 않아
如寄天地間(여기천지간) : 천지 사이에 기숙하는 것 같도다.
心有千載憂(심유천재우) : 마음에는 천년의 근심이 있고
身無一日閑(신무일일한) : 몸에는 하루의 한가함도 없도다.
何時解塵網(하시해진망) : 어느 때라야 속세의 거물을 끊고
此地來掩關(차지내엄관) : 이곳에 와서 대문 닫고 살아볼까
■ 한규야(寒閨夜) - 백거이(白居易)
- 차가운 규방의 밤 -
夜半衾裯冷(야반금주랭) : 밤 깊도록 이불 컽감이 차갑고
射眠懶未能(사면나미능) : 잠들려도 나른하여 잠들지 못한다.
籠香銷盡火(롱향소진화) : 상자 속 향도 다 타들어가고
巾淚滴成氷(건루적성빙) : 수건 눈물 방울은 얼음이 되었다.
爲惜影相伴(위석영상반) : 그림자 서로 친구 됨이 애석하여
通宵不滅燈(통소불멸등) : 밤새도록 등불을 꺼지도 못했도다.
■ 중심행원(重尋杏園) - 백거이(白居易)
- 살구농원을 다치 찾아 -
忽憶芳時頻酩酊(홀억방시빈명정) : 젊은 시절 자주 술 취한 일 생각나서
却尋醉處重徘徊(각심취처중배회) : 문득 취한 곳 찾아서 다시 배회하노라.
杏花結子春深後(행화결자춘심후) : 살구꽃 열매 맺고, 봄이 무르익은 뒤
誰解多情又獨來(수해다정우독래) : 누가 알까, 정겨워 다시 혼자 찾은 것을.
■ 화비화(花非花) - 백거이(白居易)
- 꽃이면서 꽃아니어라 -
花非花(화비화) : 꽃이면서 꽃 아니고
霧非霧(무비무) : 안개이면서 안개 아니어라.
夜半來(야반내) : 밤 깊어 왔다가
天明去(천명거) : 날 밝아 떠나가더라.
來如春夢幾多時(내여춘몽기다시) : 봄 꿈처럼 왔던 것이 얼마나 되던가
去似朝雲無覓處(거사조운무멱처) : 아침 구름처럼 떠나고는 찾을 곳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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